[단독인터뷰①]설현, "책임감·불안감은 숙명, 인생 가장 힘든 시기는 '심쿵해' 활동"

이지석 2016. 10.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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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홍승한기자]걸그룹 AOA의 설현이 최근 2016년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로 배우 김우빈과 함께 선정됐다. 대중이 받아들이는 그의 건강미와 매력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20일 한국광고주협회가 개최한 시상식장에 수상을 하러온 설현에게 예정에 없던 인터뷰 요청을 즉석에서 했다. 설현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사실 그는 올해 많은 일을 겪었다. 정상을 향해 질주하던 소속팀 AOA는 지난 5월 야심차게 발표한 ‘굿 럭’ 활동을 채 해보기도 전에 역사인식 논란 등에 휩싸여 서둘러 활동을 마무리지었다. 공개 연애 상대였던 지코와 결별했다는 사실이 9월말 전해지기도 했다.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설현은 의연했다. 2016년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우로, 가수로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설현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까.

-수상 축하한다. 광고주들에게 받는 상,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사드리고 실감이 안난다.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좋은 광고모델이란 표현은 듣기 좋은 말 같다.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아름답다’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나는 잘 듣지 못하는 생소한 단어다. 외적이나 내적으로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싶다. 보통 ‘예쁘다’, ‘귀엽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아름답다’는 사람들이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5월 ‘굿럭’ 활동 이후 AOA 공백기 길어지는 이유는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는 딱히 없다. 지난 앨범 활동 때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휴식기를 갖자는 의미는 아니다. 좋은 복귀 시기를 가늠하느라 공백기가 길어진거 같다.

-컴백은 언제 하게 될까

앨범을 준비하고 있긴 하다. 연말부터 혹은 내년초에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늦어도 내년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같다

-AOA는 2014년 6월 ‘단발머리’ 활동부터 ‘사뿐사뿐’(2014년 11월), ‘심쿵해’(2015년 6월)까지 상승세였다. 더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기에 역사 인식 논란 등으로 ‘굿럭’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논란의 중심에 내가 있어서 자책감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매사에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나로 인해 멤버 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힘들어하셔서 책임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지난 2014년 1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전치 6주 다리 부상을 당해 ‘짧은 치마’ 활동을 도중에 중단한 적이 있다. 그때가 힘들었나, 아니면 ‘굿럭’ 활동 조기 마감 때가 힘들었나

비교를 하자면 이번이 조금 더 힘들긴 했다. 이번에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2014년 1월 ‘짧은 치마’ 때는 사실 내가 별로 유명하지 않았다. 설현보다 AOA 팀이 유명해서, 내가 쉬는 동안 AOA가 6인조인지 아는 분도 있을 정도였다. ‘굿럭’ 때는 내 이름도 많이 알려지고, 사랑해주시는 분도 많아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둘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아니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지난해 ‘심쿵해’ 활동 떄가 사실 가장 힘들었다. 정신적인 요소와 육체적인 요소가 함께 가면 좋은데 하나라도 깨지면 밸런스가 다 망가진다. 당시 활동이 많아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사실 감사할 시기지만 그 감사함을 느끼기 힘들 정도여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몸이 힘드니 내가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여러 어려운 일을 겪어도 공식 행사에서 늘 웃는 모습을 보면 정신적으로 강한 것 같다. 힘든 일을 이겨내는 방법은

마인드콘트롤을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딱히 비결은 없다.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과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분명히 나눈다.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에는 생각을 많이하고 그외에는 정말 바쁘게 살아간다. 그냥 저절로 터득한 방법이다. 가장 힘들었던 ‘심쿵해’ 때는 딱히 이겨냈다기 보다는 버티다 보니깐 지나간 것 같다. 하루하루 생활하고 활동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됐다.

-‘역사 인식 논란’이 일었을 때 함께 당사자로 지목됐던 동료 지민과 가까워졌을 것 같다

둘이 많이 의지를 했다. 원래 잘 어울리고 친했는데 그 사건이 더 단단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2012년 AOA 데뷔 후 짧은 무명시절도 겪었다. 인지도가 올라간 지금과 많이 다른가

무명 시절과 지금,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무명이어서 무관심을 느낄 때는 조금 더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반대로 더 올라갈 수 있는게 많아 희망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예전보다 인기도 생기고 이름도 날리면 좋은 점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찾아주시고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부분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불안감이나 책임감이 따른다.
이런 책임감과 불안감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살 것 같다. 딱히 이겨낸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면서도 계속 안고 가야하는 숙명인 것 같다.

-악성 댓글을 대하는 자세는

신경이 안쓰이는 건 거짓말이지만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예전에는 하나 하나 다 신경썼는데 이제는 크게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수로서 설현이 아직 보이지 못한 매력은

가수로서는 반 정도 보여준 것 같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항상 100% 발휘하고 있지만 더 발전된 나의 100%는 다를 테니 늘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최근 AOA 드러머 유경이 탈퇴했다

탈퇴가 언니에게 도움이 된다면 탈퇴하는 게 맞다. AOA로서 생각할 부분이 있고, 언니 개인적으로 고민할 부분이 있을텐데, 언니가 그런 결정을 했다면 언니를 응원하고 싶다.

-주춤했던 AOA, 재도약은 가능할까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1등을 하면 너무 좋겠지만 1등을 하는게 목표가 아니다. 지난 앨범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좋은 모습으로 1등을 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좋다. 전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AOA는 아직 안해 본 콘셉트가 많다. 그래서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사실 두려운 부분도 많다. 어떤 모습일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정해진 것은 ‘짧은 치마’나 ‘사뿐사뿐’때 대중이 더 관심을 가져주셨다. 앞으로 조금 더 여성스럽고 깨끗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monami153@sportsseoul.com

<AOA 설현.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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