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강탈] '그것이 알고싶다'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머리 중심부까지 골절"

한예지 기자 2016. 10. 2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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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그것이알고싶다'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이 비통함을 더했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에 대해 파헤쳤다.

지난 2015년 11월 14일 쌀값 인상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던 농민 백남기 씨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지 317일만에 사망했다.

당시 현장 동영상에서 백남기 농민은 밧줄을 잡기 위해 앞으로 나온 순간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고 수압이 세 쓰러져서도 쓸려나갈 정도였다. 2015년 11월 15일 수술 직후, 의식은 단 한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지난 9월 25일 사망했다. 하지만 사망 직후 서울대병원 백선하 주치의는 "6일전부터 시작된 급성신부전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아 급성 심폐정지가 사망의 직접원인이 됐다"고 병사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한 전문의는 병사의 정의에 대해 "자연발생적인 노화, 암 따위"라며 "의사가 병사를 했다는 건 '원래 가만히 있어도 돌아가실 분이다'라고 쓴거다"라고 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방향 조절을 하며 살수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타겟을 향한 직사 살수로 보였다. 앞서 강신명 전 경찰총장은 직사살수의 경우 수압 15바 정도의 수준으로 선진국 수압보다 낮다고 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실제 3차원 거리 측정 기술 등을 통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당일을 직접 재현했다.

제작진은 같은 물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호수까지 똑같은 것으로 제작했다. 크레인과 살수차 전문가들이 총출동됐다.

살수차 직원은 물 수압이 14바라면 "사람이 제대로 맞으면 사람 살이 다 찢어져 나간다"고 했다. 실제 테스트를 하던 중 살수차 직원이 호수를 놓칠만큼 휘청이는 압력이었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2차 안전정치를 한 뒤 다시 시뮬레이션했다.

모든 것을 사고당시와 비슷한 거리와 수압까지 재현했다. 책상이 부서져버릴 정도의 수압이었다. 물의 위력은 철제가 휠 정도였다. 1.5cm의 나무 판자도 산산조각이 났다. 뒤에 철판을 고정하고 댔어도 소용 없었다. 1.2톤 벽돌도 깨질 정도였다. 경찰 측에 따르면 강화 유리도 부서지지 않는 수압이라고 했지만, 실제 제작진이 행한 실험에선 강화유리가 처참하게 산산조각났다.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직후 뇌CT 영상을 본 윤일규 신경외과 전문의는 "골절이 아주 머리 중심부까지 생겼다. 충격이 굉장히 강하단 소리다. 추락, 높은데서 떨어져 얼굴을 부딪혔다든가, 달리는 차에 부딪힌 정도다"라고 했다. 최초 충격은 얼굴 왼쪽으로 시작돼 주된 골절이 생겼을거라고 전문의는 짐작했다.

이를 더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넘어지는 모습까지 분석했다. 법영상분석 전문가는 "넘어지며 앉았는데 또 (물대포가) 날아오니까 발라당 넘어졌다"며 "최초는 머리하고 등부분이지만 회전을 하며 가장 수압을 많이 받은 건 왼쪽이다"라고 했다.

왼쪽 머리를 맞고 넘어지며 우측 머리뼈가 산산조각나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백남기 농민이 왜 당시 현장을 나가야 했는지를 봤다. 손주 재롱에 즐거워하는 백남기 농민의 생전 영상에서 그는 평범한 할아버지였다. 집회를 함께 하자고 한 건 이웃 지인이었다. 일한만큼 생산비를 받자고, 양로원으로 변해버린 농촌을 살리기 위해 집회를 하자고 했다. 백남기 농민은 우리 밀을 알리기 위해 농사에 열정을 쏟는 사람이었다고. 백남기 농민 작은 어머니는 "저리 세상을 가버렸으니 기막혀 어찌 살겠나. 못산다. 언제 해결이 날까"라고 했다. 사고를 당하고도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조카의 사연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할머니였다.

백남기 농민이 집회에 참석하던 날은 17만원이었던 쌀값은 13만원대로 떨어진 날이었다. 집회당일 670여 대의 경찰차에 가로막혔고, 발포 비상령이 떨어져 살수차가 동원됐다. 백남기 농민 딸 백도라지 양은 "너무 무서웠다. 왜 거길 나가서 맞고 있느냐고 한다. 하지만 경찰한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시위를 하고 싶어 하는 사라은 없다. 부당한 현실을 참을 수 없어 시위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전문가들은 "시위는 민주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국민의 권력이다. 하지만 이건 사실상 검열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의견 주장하려는 사람과 막으려는 사람의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고 또다른 국회의원은 "평생 집회 안 하시는 분도 동네에 핵 폐기장 갖다놓는다 하면 집회 하신다"고 했다. 전하고자 했던 것이 절박했기에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렸던 것. 하지만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청문회 당시 백남기 농민이 위협적 시위를 한 것이 아닌 밧줄을 잡은 것 뿐이지만 당시 상황에서 쇠파이프를 든 시위대도 있었고 "살수는 정당방위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005년 농민사망사건은 폭력시위에 의한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단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그리고 돌아가신 두 분의 명복을 빈다.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이다. 정도를 넘어 행사되거나 남용될 경우 국민에게 미치는 피해가 매우 치명적이고 심각하기에 공권력 행사는 어떤 경우에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도록 평정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MC 김상중은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엔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됐다. 1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이고자 했던 이유는 정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며 경찰은 그 집회가 안전하게 진행될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그 과정에서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 있었다면 그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누군가는 반드시 사과해야 할거다. 이 지극히 기본적인 것이 이뤄지지 않은 채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너무 먼 길을 돌아온다. 한 사람이 안타깝게 죽었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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