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가요] 여자친구·소나무·풍뎅이·씨앗..걸그룹 이름이 특이하다?

최민영 기자 2016. 10. 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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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쏘스뮤직, 케이컬쳐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걸그룹 이름이 왜 저래?”

지난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가 데뷔했을 때, 대중이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다. 과거 걸그룹들의 이름은 외국어를 이용해 짓는 게 일반적이었다. S.E.S, 핑클, 베이비복스, 디바, 샤크라 등이 그랬다.

소녀시대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한글로 된 그룹 이름을 쓰는 팀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중이 팀명을 생소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다 좋은데 이름을 잘못 지었다’, ‘이름 때문에 망한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소녀시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됐고, 한글을 팀 이름으로 사용하는 아이돌 그룹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가장 대표적인 팀은 걸그룹 여자친구다. 여성 팬들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한 친구, 남성 팬들에게는 말 그대로 여자친구처럼 느껴질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는 각오가 팀 이름에 담겨 있다.

걸그룹 소나무 역시 한글 이름을 사용 중인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이다. 항상 푸르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하자는 뜻이 이름에 담겼지만 이들 역시 처음에는 ‘팀 이름이 소나무야? 특이하네’라는 이야기를 주로 들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도마엔터테인먼트, 다른별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13년에는 풍뎅이라는 걸그룹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멤버 이름도 빨강, 노랑, 파랑인 풍뎅이는 노래 이름마저 ‘알탕’, ‘솜사탕’, ‘배추보쌈’이었다.

이 밖에도 칠학년일반, 구구단, 여자여자, 씨앗 등 한글 이름을 쓰는 팀들이 계속 등장 중이며, 걸그룹은 아니지만 가물치, 크나큰 등 한글 팀명을 사용한 보이그룹 역시 모습을 비추고 있다.

과거에는 팀 이름을 지을 때 영어 알파벳이나 외래어, 외국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그룹명을 정할 경우 한글 이름을 쓰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고급스럽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팀들이 하루걸러 데뷔할 만큼 아이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대중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팀 이름이 필요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여전히 외국어로 된 팀 이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한글 팀 이름은 신선하게 느껴지면서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류 콘텐츠를 확산시키는데 오히려 외국어로 된 팀명보다 한글로 된 팀 이름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한글로 된 그룹 이름이 더욱 인상 깊게 남는다”며 “언어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져야 한류 콘텐츠로서도 매력이 있다. 영어로 된 팀 이름은 오히려 외국인들이 헷갈릴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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