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손석희는 집요했고, 문재인은 단호했다

한예지 기자 2016. 11. 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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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문재인, 손석희 앵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JTBC '뉴스룸' 문재인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는 집요하게 질문을 하며 핵심을 파고들었고 문재인 전 대표는 신중하게 임하면서도 단호한 대답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2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한 친박 중진들의 모습에 대해 문재인은 "친박까지 퇴진을 말하게 됐으니 대통령은 탄핵을 기다리지 말고 즉각적으로 자진해서 물러나는게 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왜 이 시기에 친박이 그런 주장을 하고 나섰는지 정치적 속내가 궁금하고 한 편으로 의심스럽기도 하다. 만약 국회가 탄핵 절차를 착수했는데, 탄핵 의결을 막거나 늦추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는 탄핵 절차를 차질없이 흔들림없이 진행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른바 로드맵을 제시하면 굳이 탄핵까지 갈 필요가 있겠냐고 비박들이 말한다던데"라고 했다. 문재인은 "대통령이 자진 사임이란 의지를 스스로 밝혀야 논리가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스스로 하야 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국회는 흔들림없이 탄핵 절차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과연 대통령이 하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재인은 "실제로 친박들의 의사 표명과 무관하게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서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버텨봤자 기다리는 건 탄핵이지 않느냐. 탄핵은 파면 당해 강제로 끌려나오는, 쫓겨나오는거다. 그런 수치스러운 결과를 선택하기보단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가나 국민들,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최소한이나마 지키는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은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퇴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퇴진 시 60일 이내 이뤄져야 하는 조기 대선에 대해선 "헌법에 정해진 절차를 따르면 된다. 그리고 만약 다음 대선을 치르기 무리하다면, 합리적인 결정들을 국민들이 공론을 모아 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헌법 절차상에는 대통령의 자진 퇴진시 60일 이내에 선거가 치뤄져야 하며 이를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이었다"며 거듭 되물었다. 이는 대선 출마 여부 혹은 이에 대한 당의 대선 계획을 어떻게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문재인은 "가장 기본은 헌법 절차를 따르는거다. 상황에 따라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하는거다. 아까 말씀대린 대로 조기대선이 갑자기 닥쳐와서 각 당이 대선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고, 국민들이 제대로 후보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당연히 국민들이 그에 대한 의견을 표출할거다. 그러면 정치권은 (이를 들으면 된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그럼 60일이 더 늦어질 수도 있는거냐"고 했다. 이에 문재인은 단호하게 "지금 이 시기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르다.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퇴진이 지금 제일 중요하다. 그 이후의 문제는 헌법에 맡기면 된다는 거다"라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계속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법에 따라 60일 이내 대선을 치르게 돼 있다. 그게 법이라면, 상황에 따라 국민들이 다른 의견을 표출할 거란 건 이해가 잘 안 간다. 문재인 전 대표는 즉각 퇴진 하게 되면 60일 이내 조기 대선 치러야 하고, 당은 거기에 대해 대선 체제에 들어가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했다. 문재인은 "물론 맞다. 대통령이 자진해서 물러나든, 탄핵으로 가든 후속 절차는 헌법에 규정돼 있다. 헌법 절차를 따르는 것이 기본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면 그건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거라는 거다. 이 단계에서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두고 거기까지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고 했다.

문재인은 현 시점, 대선에 대한 이슈 전환보다는 "이런 상황을 지속시키는 것은 국정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현재 혼란스러운 시국과 국정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시급히 물러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한 이후에도 조기대선에 대한 국민들이 혼란을 느낀다면 국민의 의견을 제일 중요시 할 거라는 단호한 속내를 밝혔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아직 안 일어날 걸 질문을 드리는 게 아니라, 즉각 퇴진을 요구하시기에 그에 따른 답변에 대해선 시청자 의견이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탄핵에 대해 너무 낙관하는 것이 아니느냐고도 물었지만 문재인은 "낙관이 아닌 당위"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헌법재판 절차에는 많은 함정들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는 넘쳐난다. 아주 무겁다. 즉각 퇴진 요구하는 국민들 민심도 고고하다. 헌법재판소도 감히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을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범법사실로 나오는 행위 자체들이 법정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을 것이란 문제제기에 대해선 "사실 관계는 다툴 수 있겠지만, 이미 검찰 수사 자료에 나온 여러가지 진술에 의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탄핵 사유는 충분히 차고 넘친다"고 했다.

또한 "지금도 탄핵 사유가 차고 넘치지만, 지금 현재 드러난 범죄 사실도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사실관계가 밝혀질거다. 뇌물이라던가, 세월호 7시간이라던가, 해외 무기 도입 등과 관련해 추가적 검찰 수사나 특검에서 확인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탄핵 사유가 더 늘어날거다"라고 했다.

문재인은 개헌에 대해선 "저는 일찍부터 개헌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었다. 지난 대선 때 개헌을 공약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개헌을 말하는 건 순수하지 못하다.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 대통령 퇴진에 전념할 시기다"라고 강조하며 "지금 개헌을 논하는 건 국면 전환을 해 물줄기를 바꾸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대통령의 헌법 파괴와 국정농단에 함께 책임져야 할 새누리당이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 개편으로 또다시 집권 연장을 하는 일이기에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탄핵안이 부결된다거나, 헌법재판소가 기각할 경우 플랜B가 있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대해 문재인은 "그럴 경우 민심이 폭발할거라 생각한다. 과연 국회가 국민의 대의기관으로 존속할 의미가 있느냐. 헌법재판소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은 묻게 될 거다. 그래서 저는 국회든 헌법재판소가 다른 결정을 할 거라고 생각 않는다. 그렇기에 다른 플랜B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민심의 바다 속에서 국민들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마지막으로 다시금 물었다. 그는 "다음 계획에 대해 제시한 바가 없다. 구체적으로 들은 게 없다"고 했다. 문재인은 "그렇지 않다"며 "처음엔 저와 우리당은 촛불민심과 함께 하면서도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 모든 노력을 거부했다. 그래서 저희는 촛불민심과 함께 전면적 퇴진 운동에 나서게 된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스스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이젠 탄핵 절차에 돌입한거다. 남은 건 스스로 내려올 것이냐, 아니면 탄핵으로 인해 쫓겨날 것이냐 하는 선택만 남은거다. 계속 궁금해 하시는데 그 이후 대책은 지금으로선 헌법 절차를 지키는 것 이상으론 말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이다"라고 국정 바로잡기와 민심 헤아리기가 우선임을 공고히 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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