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만의 방식으로 밝힌 촛불

2017. 1. 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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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이 ‘위대한 유산’ 특집 콘서트를 하며 역사X힙합 콜라보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래퍼와 ‘무한도전’ 멤버들은 역사를 녹인 랩으로 관객들과 하나가 됐다.

앞서 역사 강사 설민석으로부터 강의를 들은 래퍼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은 쏟아지는 어려움에도 쓰러지지 않는 한국인의 저력에 놀랐다.

‘무한도전’은 이번 역사X힙합 콘서트를 통해 역사에 흐르는 한국인의 긍지를 노래에 옮겨 담아 대중을 위로했고, 힙합정신으로 거칠게 시국을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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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MBC ‘무한도전’이 ‘위대한 유산’ 특집 콘서트를 하며 역사X힙합 콜라보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2월31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위대한 유산' 특집의 공연이 공개됐다. 유재석-도끼, 박명수-딘딘, 정준하-지코, 하하-송민호, 양세형-비와이, 황광희-개코가 팀을 이뤄 힙합과 역사를 녹인 콘서트를 준비했다.

이날 하하와 송민호의 ‘쏘아’로 시작된 축제는 지코와 정준하의 ‘지칠때면’으로 막을 내렸다. 래퍼와 ‘무한도전’ 멤버들은 역사를 녹인 랩으로 관객들과 하나가 됐다. 무대에는 넬 김종완부터 이하이, 오혁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으로 참가해 풍성함을 더했다.

앞서 역사 강사 설민석으로부터 강의를 들은 래퍼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은 쏟아지는 어려움에도 쓰러지지 않는 한국인의 저력에 놀랐다. 이들은 세종대왕부터 윤동주까지 그 저력을 몸소 보여준 인물들에 주목했고, 우리가 지금의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위인들의 마음을 노랫말에 담으려 애썼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들의 노랫말은 묘하게 현 시국과 비슷했다. 작은 힘이 하나 되어 빛을 밝히자는 노랫말들은 최근의 촛불집회를 연상케 했다. ‘적지 않은 작은 힘이 하나 되어 촛불들이 모여 더 큰 불이 되어 태워’(처럼), ‘오늘 밤은 어둡기에 당신이 쓴 시가 별이 돼, 광장 위를 비추는 빛이 돼’(당신의 밤) 등의 가사가 그랬다.

이들의 노래가 흐르자, 관객들 또한 저마다 휴대폰 등을 이용해 빛을 밝혔다. 관객석을 수놓는 빛들은 광장의 촛불과 비슷했다. 무대 또한 어둠 속을 밝히는 촛불이나 횃불을 연상하게 만드는 장치들로 꾸며졌다.

개코와 광희가 만든 ‘당신의 밤’ 속 가사가 눈에 밟혔다. ‘비판이나 비아냥이 싫어 머뭇거리던 입가, 뒤돌아 걸어가는 시대 뒤에 고개 숙인 내가 밉다’. 이 시국을 어떤 이유로 하여금 정면비판 하지 못하는 모든 지성인들의 반성과도 같았다. 예능 프로이기에, 방송국이란 한 집단에 소속된 제작진이기에 함부로 ‘시대’를 논하지 못하는 ‘무한도전’의 마음도 비슷하지 않을까 어림짐작이 될 뿐이었다.

‘무한도전’은 이번 역사X힙합 콘서트를 통해 역사에 흐르는 한국인의 긍지를 노래에 옮겨 담아 대중을 위로했고, 힙합정신으로 거칠게 시국을 풍자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촛불을 밝힌 셈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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