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개편 D-day②] 공정성 회복 vs 여전한 경쟁..개편 성공할까

2017. 2.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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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음원 차트가 '공정한 경쟁'을 기치로 내세운 개편안을 시행한다. 주 목적은 이용자수가 현저히 적어지는 새벽시간대 아이돌 팬덤의 '총공'을 방지해 공정하게 짜여진 차트를 도입하겠다는 것.

기존 0시부터 24시까지 매시간 갱신됐던 실시간 차트는 없어진다. 대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발매되는 음원들만이 해당일 실시간 차트 집계 대상으로 선정된다. 0시부터 오전 11시 발매 음원은 당일 오후 1시, 그 이후 공개되는 곡들은 다음날 오후 1시부터 순위에 반영된다.

그렇다면 왜 차트 개편이 시작됐을까.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일부 아이돌 그룹은 0시 음원 공개 후 새벽 내내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일명 '줄세우기'에 성공하지만, 일간 차트에서는 1위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거의 매일 새벽 반복되며 차트 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용자 수가 적은 새벽시간대를 노려 이른바 '총공'으로 반짝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줄 세우기'로 다른 음원들의 설 자리를 막아내고 있다는 것. 실시간 차트 순위가 가수들의 홍보 수단에 쓰이고 인기의 척도로 거론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거세졌다.

공정성과 형평성 회복을 위해 새롭게 시행되는 실시간 차트의 개편 기대효과 및 보완해야 할 점을 살펴봤다.

# 기대효과 1. 더 이상 '새벽 총공'의 효과는 없다.

음원차트 개편이 진행되면 아이돌 팬덤의 '새벽 총공' 효과는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일부 아이돌 팬덤은 스트리밍 이용권을 다량 구입해 취침 전 무한 스트리밍 설정하는 방법으로 총공을 이어왔다. 새벽 시간대 이용자수가 적은 점을 이용해 오로지 팬의 힘으로 진입 순위부터 순위 유지, '줄세우기'까지 이뤄내는 것.

차트가 개편 되면, 0시부터 11시까지 공개된 음원은 모두 당일 오후 1시에나 차트에 반영되기에 오전 출근 시간대 차트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이용자수가 유입되는 시간대 중 하나인 출근 시간대에는 아이돌 팬덤보다 일반 대중의 수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공정한 차트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그동안 출근 시간대 실시간 차트를 보고 아이돌 그룹의 차트 장악, '줄세우기' 등에 눈살을 찌푸리며 "믿고 걸렀다"는 이야기도 함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 기대효과 2. 자정 발매가 사라진다.

그동안 0시에 발표하는 자정 발매는 새벽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 자정에 발매되지 못하는 음원들과의 형평성 그리고 새벽까지 업무를 봐야하는 유통사 및 소속사 직원들의 불안정한 업무 환경 등의 단점을 안고 있었다.

차트가 개편 되면, 가수들이 당장 실시간 차트에 반영되지 않는 0시 발매를 피하게 되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룹 러블리즈는 27일 0시 발매하려 했던 새 정규앨범을 26일 오후 10시에 발매했으며,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태연도 28일 0시에서 같은날 정오로 발매 시간을 변경하며 개편안에 대응했다. 오는 3월 10일 컴백 예정인 그룹 비투비 역시 실시간 차트에 반영되는 가장 마지막 시간인 오후 6시에 발매를 예고해 0시 발표가 사라지는 효과를 입증했다.

# 보완해야 할 점 : 오후 12시~6시 '총공'도 막을 수 있을까.

'새벽 총공'은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겠지만 발표 후 바로 실시간 적용되는 오후 12시~6시 차트에서도 또 다른 경쟁이 펼쳐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차트가 개편되면, 그동안 기획사 홍보 수단으로 쓰였던 오전 순위의 스포트라이트가 오후 1시~7시 차트로 옮겨올 수 밖에 없다. 특히 정오와 오후 6시 발표가 '대세'로 굳혀진 가운데 차트 진입 순위를 위해 팬덤이 '총공'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음원 사재기를 막고 공정한 차트를 유지하기 위해 도입하는 개편안이지만 시간만 옮겨와 똑같은 경쟁이 이어져 결국 개편이 무의미한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견도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어, 제도에 대한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멜론, 지니, 벅스, 엠넷 실시간 차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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