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앵커브리핑 손석희, 홍석현 향한 소신 "저널리즘 지키려 애써왔다"

윤혜영 기자 2017. 3. 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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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가 JTBC 전 회장 홍석현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 오늘(20일)은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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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가 JTBC 전 회장 홍석현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 오늘(20일)은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그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 생겨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언론사로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서 더욱 위험해 보이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손석희 앵커는 "그렇다면 저널리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언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런 고민은 시작됐을 것이며, 언론인들은 때로는 좌절하기도,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 시간을 통해서 몇 번인가에 걸쳐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고백해 드렸던 것은, 고백인 동시에 저희 JTBC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JTBC는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이 최근 회장직 사퇴 후 대선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

손석희 앵커는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며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마무리지었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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