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잔 몸이 후끈? 잘못된 건강 상식

문세영 2014. 11. 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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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그 만큼 다양한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정보로 괜한 겁을 먹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낮은 기온과 쌀쌀한 바람 때문에 병이 잘 낫지 않을 것이라는 근심이 노시보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노시보 효과는 환자가 병이 낫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면 실제 약을 먹고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겨울철 건강 상식에 대한 흔한 오해들을 미리 숙지해둔다면 근심을 덜 수 있으며 따뜻한 날씨처럼 활동적인 겨울철을 날 수 있다.

찬 공기가 감기를 일으킨다=기온이 떨어지는 것만으로 감기가 발생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날 수는 있다. 전염병과 싸우기 위한 세포들은 추운 곳에 나갔을 때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차가운 기온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한 우리 몸의 전략이다.

또 미국립알레르기ㆍ감염질환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는 약 32.8도의 온도에서 가장 잘 성장하므로 추운 날씨에 감기 바이러스가 잘 번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추운 날씨에는 바깥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스포츠및운동의과학저널(Medicine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추운 온도에서 달리기를 하면 기록 시간이 단축된다. 달리기 속도가 빨라져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운동의 강도가 높아지면 엔도르핀의 수치가 올라가 오히려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 여름처럼 조금만 운동해도 땀이 흐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장시간 자유롭게 운동하기에도 유리하다.

겨울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진다=이 시기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고 목구멍이 따끔거리면 감기일수도 있지만 알레르기가 그 원인일 수도 있다. '미국천식알레르기협회(Asthma and Allergy Foundation of America)'에 따르면 5명 중 1명은 알레르기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실내 알레르기의 경우 겨울에 보다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겨울에는 문을 자주 열지 않고 환기를 잘 시키지 않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여름보다 나빠진다. 만약 코 막힘 등의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열손실은 머리를 통해 일어난다=겨울이 되면 모자를 착용하라는 잔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머리가 다른 부위보다 열손실이 크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겨울철에는 머리를 제외한 다른 부위를 전부 옷으로 감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머리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뿐, 장갑을 끼지 않는다면 손에서 많은 열이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단 모자와 머플러로 머리 부위까지 감싼다면 몸의 전반적인 열손실은 줄일 수 있다.

해가 빨리 지면 우울증이 생긴다=이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우울감이 가중돼 계절성 우울증(SAD)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버드의과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겨울에 우울증을 보이는 사람들은 SAD보다는 연말 가족 모임, 한해가 지났다는 점에 대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우울감이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 또 실내에 은둔해 있거나 운동이 부족해도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당한 활동과 스케줄 조율이 필요하다.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술을 마시면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혈액이 내부기관에서 피부 표면으로 몰려들기 때문인데, 이 말은 곧 몸의 중심부 온도는 오히려 내려간다는 의미다. 또 술을 마시면 추울 때 몸이 떨리거나 열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신체의 능력이 떨어지므로 술을 마신다고 해서 몸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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