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HOUSES EDITOR'S CHOICE 2013-2014

2014. 12. 19. 15: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획특집

지난 2년간,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찾았던 집들 중 인상 깊었던 주택 16채를 골랐다.

01. 뜨락이 있는 집

마당을 중심으로 각 공간이 연결되기에 얼핏 한옥과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이 집은 지난해 가을 소개한 광양 주택이다. 'ㄷ'자로 펼쳐진 평면으로 부부와 자녀 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하고, 중앙에 거실과 주방, 식당을 두되 언제든 마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배치한 집. '어른이 잘 놀 수 있는 집'을 원한 건축주에게 마당에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집은 그 모양도 아기자기해 '미니어처로 만들어놓고 싶다! '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창틀 밑에 포켓벤치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어서, 취재가 끝나고도 그 주위를 한참이나 서성였던 기억이 남는다. by 사은(2014.07)

02. 4인 가족 콤팩트하우스

어느 인터뷰에선가 "경사 지붕이 전 세계의 공통적인 건축 어휘임은, 그것이 보편성을 지녔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리네 삶의 보편적인 특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끔 한 그 문장이 곧바로 떠오른 집, 용인주택이다. 40평을 약간 웃도는 면적에 4인 식구를 위한 깔끔하고 단정한 모양새의 이 집은 도시에 직장을 두고 있으면서도 마당 있는 단독주택 생활을 꿈꾸는 평범한 가족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매력과 편안함이 있다. 각 방마다 있는 다락에서 아이들이 이렇게 외칠 것만 같은 집, "누구나 다락 하나쯤은 가질 권리가 있잖아요!" by 사은(2013.09)

03. Easy House

단정한 선과 면이 만나는 외관, 온종일 기분 좋은 햇살이 들어오는 내부. 꾸미지 않은 듯 멋을 낸 2층 주택에는 편안한 가족의 취향이 머문다. 이지하우스는 부부와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을 위한 집이다. 대지는 남쪽으로 유치원이, 북쪽과 서쪽으로 인근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라 미리 채광과 주변의 산을 향한 경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마당과 방에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햇빛과 바람도 잘 들어올 수 있는 'ㄱ'자 형태의 집이 계획되었다. 남측에는 단층 높이의 별채를 두어 마당으로 볕이 잘 들도록 했고, 심플한 흰색의 본채와 따뜻한 느낌의 목재 별채의 대조가 특징이다. by 연정(2014.02)

04. 청고벽돌 상가주택

광교 카페거리에 위차한 상가주택 m&m haus는 상층부에 건축주가 거주할 것을 염두에 두고 1층은 상가로, 2~3층은 임대주거로 구성한, 얼핏 보면 평범한 사례다. 하지만 직접 건물을 보면 푸른빛을 띈 청고벽돌이 주는 품위와 조형이 만들어내는 우아함이 넘쳐흐른다. 건물을 층별로 쪼개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과 조형을 구성해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흐름 속에 땅부터 지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덩어리를 만들어내는 설계자의 손놀림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건물. 여기에 아버지와 아들의 성을 따 건물에 이름을 붙인 집주인의 유쾌함이 숨어 있는 건물이다. by 사은(2014.04)

05. 에너지독립하우스

경기도 양평에 지어진 최우석 씨의 에너지독립하우스 1호에 이어, 그의 여동생 가족이 지은 두 번째 에너지독립하우스다. 무엇보다 연구원 신분이 아닌, 이웃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이라 의미가 더 컸다. 과연 일반 사람들이 석유나 가스를 쓰지 않고, 오로지 태양광만을 이용해 살 수 있을까? 독자들의 궁금증을 등에 업고, 세 차례나 집을 방문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취재였다. 생태주의, 지속가능한 삶과 같은 관념적인 고민은 실천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사람으로 하여금 에너지를 줄이는 생활 습관을 갖게 하는 집, 그것 하나만으로 큰 영감을 준 사례였다. by 세정(2014.09)

06. 삼단고음집

서울 사대문 안, 오래된 주택 밀집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집이다. 다만, 건축 조건은 열악했다. 좁은 골목가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땅의 면적은 14평 정도였고, 약간의 경사까지 있었다. 콘크리트 구조의 1층은 근린생활시설, 목구조의 2~3층은 15평 규모의 살림집으로 설계되고 목구조는 외부에서 골조 전체를 제작한 다음, 해체해 현장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되었다. 내부는 채광과 환기를 기본으로, 계단과 오픈된 공간이 포인트가 되도록 계획했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는 1층은 작업실로 임대를 주고, 2~3층에서 생활한다. 건축가가 말한 '면적이 아닌 공간을 누리며 사는 집'의 철학이 그대로 느껴진 집이었다. by 세정(2014.04)

07. 용인 묵리주택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의 안주인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까지 직영으로 맡은 주택이다. 가족은 인근의 전원주택에서 전세살이를 경험한 바 있기에, 집의 단열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다. 새집은 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를 접목한 골조에 우레탄폼과 기밀테이프, 창에는 외부셔터까지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뒷산의 형세를 닮은 지붕선과 마감재의 비례감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주택 내외부와 앞뒤 마당, 인테리어 요소 곳곳에는 안주인의 빼어난 감각이 숨어 있다. 실내에는 거실 한 가운데 축열벽난로가 있는데, 복사 난방 방식으로 작은 장작 하나로 오랜 시간 은근한 열을 품어낸다. 올겨울, 난로에 등을 기대고 앉아 겨울밤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이 상상되는 집이다. by 세정(2014.08)

08. The Natural House

지난봄,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 위로 이국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이 집은 아직도 머릿속에 그림처럼 박혀 있다. 강화도 양도면에 있는 목조주택으로 그림 그리는 여자 김경선, 집 짓는 남자 한정환 부부가 지은 두 번째 집이다. 세련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남은 외벽과 그 위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이 오히려 멋스럽게 느껴진다. 1층은 작업실, 2~3층은 살림집으로 높은 천장고와 창의 배치, 모노톤의 세련된 내벽 마감과 가구들이 외국 인테리어 잡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다. Y자로 올라가는 계단실이나 주방과 식당, 거실을 구분하지 않고 일자로 시원하게 튼 1층 공간 등에는 그동안 보아왔던 집들과 다른 신선함이 있다. 항상 집을 다듬으며 사는 건축주의 고민과 삶, 개성이 그대로 담겨 있음이 인상적인 집이었다. by 고은(2014.05)

09. 이보재(二輔齋)

두 개의 보물이 있는 집, 이보재. 보물 같은 두 아이를 위해 마당 있는 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가 먼 거리에서 건축가와 함께 뜻을 모아 이루어낸 주택이다. 실시설계가 채 마무리도 되기 전, 프랑스로 파견근무를 가게 된 건축주가 건축가와 시공사에게 모든 걸 맡기고 SNS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모험을 감행해 완성했다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건물 외벽은 스터코, 지붕은 컬러강판을 사용해 심플하게 마감했고,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각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한 것은 이 주택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집이 완성되기까지 정리한 노트가 차곡차곡 쌓인 만큼, 생애 첫 집짓기를 마친 부부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깃들었다. by 연정(2013.04)

10. 제주 Studio_13

제주 동북쪽 조용한 마을, 서울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부부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시골집을 고쳤다. 지붕 수리와 설비 및 전기, 욕실 공사를 직영으로 맡기고, 가는 곳마다 불가능하다던 다락방도 운 좋게 마음이 맞는 목수를 만나 무사히 공사를 마쳤다. 그리고 남은 축사 개조, 잔디마당 만들기, 각종 가구 제작과 인테리어는 부부가 직접 도맡았다. 덕분에 이 집에는 기성품이 거의 없다. 거실 벽면에는 목재 파렛트를 해체해 일일이 붙이고 나무로 리네스트라 벽등을 제작해 달았다. 천장에는 한림항에서 얻어온 집어등을 조명과 함께 달아 연출하고, 침실에는 바닷물에 절어 단단해진 유목(流木)을 주워 조명을 만들어 달았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아일랜드식탁, 싱크대, 거실 테이블, 침대와 침구, 마당의 트리하우스까지 모두가 부부의 합작품이다. 초보라기엔 예사롭지 않은 감각이지만, 곳곳에서 서툰 손맛이 묻어난다. 사실 그래서 더 따뜻하고 다정해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그런 집이다. by 고은(2014.07)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126, http://blog.naver.com/banndal

11. 국내 최초 PHI 인증 패시브하우스

방배동 패시브하우스는 취재한 지, 1년 9개월이 지났음에도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집이다. 고단열, 고기밀, 열교의 차단, 창호, 폐열회수 환기장치, 외부전동 블라인드의 6가지 패시브하우스 기술요소를 요목조목 짚어준 기사로, 수치로 정확히 환산된 에너지 요구량과 열관류율, 기밀성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취재가 진행된 1월,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이었음에도 난방비가 8만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직접 눈으로 보았고 이와 함께 거주자의 건강까지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결국 교과서 같은 정석 설계ㆍ시공이 정답이었음을 알 수 있었던 귀중한 사례다. by 사은(2013.03)

12. 제주 목수의 집

목수열전이란 코너를 기획하고 첫 인터뷰이로 삼았던 빌더 박성무 씨. 그가 제주 대정리에 직접 짓고 살고 있는 집이다. 제주 기후 덕분에 바닥 난방은 과감히 생략한 대신, 비와 바람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설계와 시공을 적용했다. 특히 데크 난간에 벽을 세워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것은 국내 여느 집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부부만 단출히 사는 집이라 내부는 방 하나와 욕실, 나머지는 거실 겸 주방으로 쓰며 공사를 하다 남은 자재나 공구 등을 두는 창고형 발코니 구조를 취하고 있다. 주택 기초면의 환기와 습기 제어를 위한 시스템과 크롤스페이스를 이용한 수납 공간 등이 인상적이었던 사례다. by 세정(2014.07)

13. 건원재(乾圓齋)

11년 전부터 본지를 정기구독하며 집짓기에 대한 로망을 키워 온 독자의 새집이다. 몇 차례 통화로 그의 취향과 어울릴 건축가를 소개시켜 주었고, 그로부터 1여 년이 지난 후 실제 완공된 모습을 본 집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동그란 하늘이 있는 집, 건원재는 건축가 서현이 설계하였다. 작고 오래된 빈티지 자동차에 관심 많은 건축주를 위해 1층 외부공간은 자동차 전시공간이자 그의 취미공간으로 배려했다. 정해진 예산 내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건축가는 외장재 선택에서부터 시공까지 꼼꼼하게 관여했고, 내부 역시 심플하지만 세심하게 완성하였다. by 연정(2014.10)

14. 루치아의 뜰

충남 공주의 구도심 속, 문 닫은 극장 뒤 좁은 골목에 스텔라 할머니가 살던 집 한 채가 있었다. 이 집은 3년 동안 비어 있어 폐허나 다름없었지만, 지금의 주인, 석미경(루치아) 씨를 만나 제 모습을 찾았고 지금은 차(茶) 문화 공간으로 사용한다. 집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본적인 구조는 건드리지 않되, 남북으로 긴 대지 형태에 따라 동향으로 지어진 집에 남쪽 벽면을 트고 창을 크게 내어 햇빛을 집 안으로 들였다. 막혀 있던 천장도 시원하게 터서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해, 열 평 남짓한 집이지만 답답하지 않다. 스텔라 할머니가 쓰던 살림살이도 미경 씨의 손을 거쳐 테이블, 선반, 커튼 등으로 다시 태어났다. 집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지난 세월과 이야기는 고스란히 이어진다. by 고은(2014.01)

15. 저비용 벌교주택

벌교주택은 젊은 건축가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저비용주택 시리즈 첫 번째 집이다. 이미 네 번째 프로젝트까지 본지에 소개되었지만, 처음이었던 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살고 있던 보금자리를 화재로 잃어버린 한 다문화 가정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소방본부, 어린이재단 등이 힘을 모은 집이다. 철거를 포함한 전체 공사비가 4,000만원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되었고, 당장 살 곳이 필요한 가족을 위한 집짓기였기에 공사기간마저도 최대한으로 단축시켜야 했다. 협찬을 통해 후원받다보니 자재들의 모양과 색이 제각각인 점을 건축가는 아쉬움으로 토로했지만, 이곳엔 소중했던 100일간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by 연정(2014.04)

16. 은재네 돌담집

경북 예천 금당실 마을에 가면 얼마 전 2014 한국농촌건축대전 본상에 이어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우수상을 차지한 은재네 돌담집을 만날 수 있다. 처음 이곳엔 넓은 흙 마당 위에 'ㄱ'로 앉힌 초가집 안채, 별채뿐이었다. 여기에 건축주 신현민•권윤자 부부는 건축가 현상훈 씨에게 벌꿀 전시•작업실과 마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부부가 설계를 맡긴 그는 바로 농촌유학을 와 1년 조금 넘게 이 집 별채에 머물렀던 소녀의 아버지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특별한 인연과 이웃을 생각한 넉넉한 마음이 만나 고택과 돌담이 있는 동네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목조주택 두 채가 지어졌다. '집'과 '소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집이다. by 고은(2014.11)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