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이런 점들은 미리 알아두세요

취재 헬스조선 편집부 2013. 10. 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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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은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붕괴되면서 급부상한 새로운 주거형태이다. 60대 이상의 라이프스타일과 몸 상태 등에 맞게 지어지고,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실버타운에 유입되는 2020년 이후가 되면 실버타운 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실버타운에 대해 그리 좋은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 누구네 집 할아버지가 실버타운으로 이사했는데 다시 이사 나왔다더라, 노인네들만 있어서 재미없다더라, 비싼 값에 비해 서비스가 생각보다 별로더라 등 좋지 않은 이야기가 적지 않다. 베이비부머인 당신이 실버타운에 입주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지금부터 들려주는 '진짜' 실버타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PART02 실버타운 갈까? 말까?

실버타운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실버타운은 사실상 시니어가 머무는 마지막 집이다. 실버타운에서 일반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마지막 집이 될 실버타운, 입주 전에 세세하게 알아둬야 후회가 없다.

가족과 만나기 편한 곳인가?

실버타운에 입주하면 자녀나 손주가 더 자주 보고 싶다. 특유의 폐쇄성 때문이다. 내가 입주하려는 실버타운이 자녀나 손주가 방문하기 쉬운 곳인지 따져보자. 또 멀리 사는 가족이 방문했을 때 실버타운에서 함께 숙식할 수 있는지, 아니면 게스트룸이나 주변 숙박업소를 이용해야 하는지 등을 입주 전 반드시 확인하자. 돈을 따로 내고 게스트룸에서 묵어야 하는 실버타운도 있다.

약속한 서비스를 전부 제공하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실버타운은 홈페이지나 광고 인쇄물을 통해 시설과 서비스를 홍보한다. 그런데 몇몇 곳은 입주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실제보다 서비스 내용을 부풀린다. 따라서 입주 전에 반드시 광고한 것처럼 서비스나 그밖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때 이용해 볼 수 있는 것이 체험 프로그램이다.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실버타운은 대부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회원을 유치한다. 체험프로그램은 사전 예약해야 하며, 짧게는 하루에서 최대 한 달까지 기간도 다양하다. 프로그램 일정이 짧으면 무료로 진행하기도 한다. 김숙응 교수는 "직접 실버타운에 살아 보면서 음식이 광고한 대로 잘 나오는지, 음식은 입에 잘 맞는지, 여가 서비스가 어느 정도이며, 참여 인원이 많은지, 의사가 약속한 날에 방문하는지, 간호사는 정말 상주하는지 등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입주회원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들은 실버타운 사정을 가장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으므로, 생활지원 서비스나 의료 서비스 등 궁금한 점을 물어 보자. 김형래 상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입주사와 회원 사이의 갈등, 입주사와 주변 지역 주민간 갈등이 없는지도 반드시 체크해 보라"라고 덧붙였다.

↑ [조선닷컴]사진 조은선 기자

#2 실버타운, 이것이 궁금하다

Q 실버타운과 시니어타운은 다른가?

A 아직 법적으로 용어가 통일되지 않아 혼용하고 있을 뿐 같은 곳이다. 신체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개인이나 부부가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제공 받는 공간이다. 입주자격은 본인이 만 60세 이상이거나 부부 중 한 명이 만 60세가 넘으면 입주할 수 있다.

Q 요양시설과 다른 곳인가?

A 실버타운은 일반적으로 노인복지주택을 말한다. 노인복지주택에 입주하려면 타인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요양시설은 질병 등으로 인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없는 환자가 전문 의료진의 보호 아래 지내는 곳이다. 실버타운 중에서 타운 내에 요양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Q 입주 후 아프면 어떡하나?

A 실버타운에는 24시간 의료 서비스를 운영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입주 후 치매나 뇌졸중 등에 걸려 회복이 힘들거나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다. 이때는 실버타운에서 퇴소해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시설이나 병원으로 가야 한다. 경기도 분당의 '더헤리티지'와 경기도 용인의 '삼성노블카운티'는 요양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실버타운이다.

Q 실제 입주율을 알 방법은 없을까?

A 실버타운 입주율 고지는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다. 실버타운 측에서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입주율을 알 수 없다. 회원 유치를 위해 입주율을 과장하는 곳이 있으므로 실버타운 측의 말을 100% 믿지는 말아야 한다.

입주율을 확인하는 좋은 방법은 타운을 직접 돌아보면서 입주민을 만나보는 것이다. 헬스장이나 식당에 입주민이 많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시설물이 많다면 타운 측에서 주장하는 입주율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편 입주율 100%를 달성한 실버타운은 대기자를 받아 공실이 생길 때마다 입주 시킨다.

Q 실버타운, 뜰까? 질까?

A 전문가들은 미래 실버타운 산업을 긍정적으로 예측한다. 근거는 베이비붐 세대가 곧 실버타운의 주 고객층이 된다는 데 있다. 베이비부머는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이 현재 실버타운 주 이용층과 다르다. 현재 실버타운의 주 고객층은 70대 중반으로, 이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인 세대다. 반면 베이비부머는 본인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또 노후에 자녀와 같이 살기를 거부한다. 김숙응 교수는 "베이비부머가 실버타운을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2020년경이면 실버타운 산업은 한층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ART03 실버타운 서비스, 어느 정도일까? 국내 유명 실버타운을 가다

실버타운은 입주회원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가격과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닮은 듯 다른 국내 실버타운을 소개한다.

01 세란병원과 연계한 안심 의료 서비스

골든팰리스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위치한 '골든팰리스'는 지하 4층, 지상 8층 83세대 규모로 세란병원과 유명 골프 클럽이 함께 운영하는 실버타운이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만큼 의료 서비스에 각별히 신경 쓴다. 세란병원이 타운 바로 앞에 있으며 회원은 매년 무료 건강검진과 VIP 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 질환 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해 입주민의 응급 사태에 대비한다. 각 세대 천장에는 '무동작 감지센서'를 설치해 입주민이 일정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비상 호출 시스템이 작동된다.

회원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복도마다 안전바를 설치하고 낙상 시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닥에 카펫을 깔았다. 엘리베이터 내부에 의자를 놓았으며 출입구마다 문턱을 없애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수영장, 사우나, 찜질방, 피트니스 센터,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사회복지사와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이 상주한다.

입주 형태 임대 형식으로 임대 보증금은 1억8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까지 평수마다 다르다. 2인 기준 한 달 생활비는 169만~210만원이며, 자녀나 친척 등이 방문하면 함께 숙박할 수 있다. 게스트룸을 이용해도 된다.

문의 02-730-1717 홈페이지 www.goldenpalace.co.kr

02 어린이·지역 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개방형 타운

삼성 노블카운티

2001년 5월에 문을 연 '삼성 노블카운티'는 지역주민과 교류가 활발한 개방형 실버타운이다. 단지 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문화 프로그램과 스포츠센터를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입주민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요양시설인 너싱홈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치매나 뇌졸중 환자처럼 독립생활이 불가능한 환자는 실버타운에서 퇴소해야 한다. 전문 간병인을 둘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 노블카운티는 치매나 와병환자가 지낼 수 있는 요양시설을 함께 운영해 입주민 당사자와 입주민 가족에게 신뢰를 준다.

두 개 동에 나눠 총 553세대가 거주하며 간호사가 타운 내에 24시간 대기한다. 응급 상황 시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으로 후송한다. 실버타운 최초로 타운 내에 뇌건강센터를 운영하며 입주민의 치매 및 뇌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밖에 기본적인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포츠·문화센터, 병원, 은행 등의 부대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입주 형태 임대 형식으로 거주하며 세대는 36평과 56평 두 종류다. 입대 보증금은 평형과 층에 따라 4억~7억원이다. 2인 입주 시 매달 200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가족 방문 시 함께 생활할 수 있으며, 장기간 머물거나 가족 수가 많으면 별도로 운영하는 게스트룸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31-208-8000

홈페이지 www.samsungnc.com

03 상위 1%를 위한 고급형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

더 클래식 500은 도심형 고급 실버타운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입구에 있으며 지상 50층과 지상 40층으로 된 두 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총 380세대가 거주하며, 전 세대 임대가 완료돼 입주하려면 대기해야 한다. 모든 세대가 56평형으로 동일하다.

문화·의료 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큰 장점이다. 반경 500m 내에 건국대학교와 병원,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차별화된 맞춤 서비스도 특징이다. 전담 주치의부터 전담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운동 처방사까지 전문 인력이 개인별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3분 거리에 건국대학교 병원이 있어 응급 상황 시 빠르게 조치할 수 있다. 진료 시에도 전담 간호사가 대동하고 투약 관리와 질병 예방 관리를 책임진다. 최신 피트니스 시설, 스파, 실내 골프연습장, 야외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얼마 전 임대율 100%를 달성했다.

입주 형태 5년 단위 임대 형식으로 보증금은 8억8000만원이다. 월 관리비는 2인 기준 180만원 수준. 건물 중 일부는 일반인이 묵는 레지던스로 이용되지만 거주 공간은 명확하게 분리해 안심할 수 있다. 자녀나 친인척이 방문하면 이곳에서 숙박해야 한다. 입주민 가족은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2-2218-5000

홈페이지 www.theclassic500.com

04 송도병원이 운영하는 실속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송도병원에서 운영하는 도심형 실버타운이다. 1998년 서울시 중구 서울타워를 시작으로 가양타워(서울 강서구 가양동), 강서타워(서울 강서구 등촌동), 분당타워(경기도 성남시) 등 네 개 실버타운을 운영한다. 네 곳 모두 송도병원과 연계해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타운 내에 24시간 의료진이 상주해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물리치료실과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등을 운영하고 송도병원이 자체 개발한 헬스마스터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입주회원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입주회원은 연 2회 무료 종합검진을 받는다.

타운 내에서 골프 연습실, 수영장, 노래방, 당구장과 탁구장, 도서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생활 및 여가 서비스도 지원한다. 건물에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깔고 문턱을 제거하는 등 입주민 안전에 신경 쓴 점도 눈에 띈다.

입주 형태 서울타워는 임대 방식이다. 보증금 2억7000만원(23평)으로 2인 기준 매달 92만원을 내야 한다. 강서타워는 분양 방식이며 24평은 3억3000만원으로 2인 관리비가 97만원이다. 가양타워도 분양 방식이며 2억7000만원(21평)으로 관리비는 식비 제외 47만원이 든다. 한편 분당타워는 분양 방식으로 3억6000만원(25평)으로 관리비는 매달 113만원 정도 낸다. 가족이나 지인이 방문하면 기간과 인원에 상관 없이 함께 지낼 수 있다.

문의 02-2668-2230

홈페이지 www.sst.co.kr

05 병원과 요양시설 갖춘 마을형 실버타운

더 헤리티지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위치한 '더 헤리티지'는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 20개동으로 이뤄진 마을형 실버타운이다. 총 390세대가 거주한다. 청소와 세탁 등 기본 생활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단지 내에 의료진이 상주한다. 응급상황 발생 시 근처 보바스기념병원 당직 의사가 조치를 취한다.

은행, 법률·재정 상담실, 영화관람실,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등을 마련해 입주회원이 삶의 질을 높였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타운 내에서 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타운 내에 요양시설을 함께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더 헤리티지 관계자는 "건강할 때는 시니어타운에서 생활하고 병이 들면 보바스기념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장기 요양이 필요하면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단지 내 제반시설을 모두 구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세대 내에 문턱을 없애거나 엘리베이터 내 응급콜을 설치하는 등 입주회원을 위한 배려가 구석구석 숨어 있다.

입주 형태 분양과 임대 둘 다 가능하며 비용은 동일하다. 최저 분양가 3억5000만원으로, 층과 조건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평당 1만원 정도 관리비를 제외하고 따로 내는 비용이 없다. 단, 타운 내 시설을 이용하려면 보증금을 낸다. 1인 신청 시 3500만원, 2인 신청 시 6000만원을 내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보증금은 퇴소할 때 돌려준다.

문의 031-8022-0300

홈페이지 www.theheritage.co.kr

↑ [조선닷컴]사진 조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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