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야 할 '훈육의 원칙'

정가영 기자 2013. 2. 16. 1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흥분은 금물, 체벌은 제일 마지막 단계에 써야

가르쳐서 잘 기르는 것을 뜻하는 '훈육'. 올바른 훈육은 올바른 아이를 만들고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육아법 중 하나다. 훈육은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체벌할 때만이 아니라 아이의 바른 도덕성을 위해서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훈육에 대해 망설이기도 하고 올바른 훈육이 뭔지 몰라 큰소리를 내며 매부터 들기도 한다. 이는 옳지 않은 훈육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살려주면서도 올바른 아이로 성장시키는 올바른 훈육법, 'EBS 60분 부모-행복한 육아(EBS 60분부모 제작팀 지음/경향미디어)'를 통해 알아보자.

◇ '되는 일'과 '안 되는 일' 확실히 구분해줘야

부모들은 아이가 떼를 부리면 훈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다. 아이들은 원하는 것이나 바라는 것이 충족되지 않아 좌절감을 맛볼 때 떼를 부린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떼쓰는 아이를 다룰 때는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아이는 울었는데도 불구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더 세게 떼를 쓴다. 이때 아이의 말을 바로 들어주게 되면 떼를 써서 얻어 내려는 경향이 생긴다. 때문에 부모들은 되는 일과 절대 안 되는 일을 구분하고 공식화해야 한다. 아이가 하는 좋은 행동은 칭찬하고 격려하며, 절대로 안 되는 일은 허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특히 떼를 써도 안 통하는 경험을 아이에게 한 번쯤 가르쳐야 아이도 되는 일과 절대 안 되는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이후 똑같은 상황에서 떼쓰는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요점만 간단히 설명해주자. 아이들의 집중력은 굉장히 짧기 때문에 길게 설명해도 뒷얘기는 듣지 않는다.

◇ 훈육의 5가지 원칙

먼저 훈육을 할 때는 감정을 진정시키자. 아이를 훈육할 때 부모가 같이 흥분하면 아이는 그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부모의 화난 모습만 집중한다. 감정을 최대한 눌러야 쓸데없는 행동과 말이 나오지 않는다.

둘째, 사전에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생각한 다음에 훈육을 하자. 충동적인 훈육을 피하자는 말이다. 어떤 때는 그냥 넘어가고 어떤 때는 훈육을 하게 되면 아이는 '우리 엄마가 왜 이러지?'라고만 받아들인다. 충동적인 훈육은 쓸데없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부모의 권위가 떨어진다.

셋째, 훈육에 명확한 기준을 세우자. 아이에게 미리 "이런 경우에는 내가 널 훈육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공지해야 한다. 아이가 숙제를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저녁 내내 놀았다면 "거짓말은 좋지 않아. 그러니까 네가 다음에 또 거짓말을 하면 주말에 외출 금지야"라는 식으로 말해두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는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바른 행동을 하게 된다.

넷째, 야단만 치는 훈육은 안 된다. 아이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뜻이다. 처음에 아이가 뭔가를 잘못했을 때는 "이런 행동은 잘못됐어. 다음에도 이러면 그땐 혼날거야"라고 잘못을 하지 않을 기회를 줘야 한다. 그러면서 적절한 대안도 제시해주는 게 좋다. "네가 30분만 놀고 숙제를 한다고 솔직히 말했으면 좋았을 거야"라고 알려주면 다음에 아이는 좋은 행동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훈육을 할 때는 뒤끝을 보이지 않는 것, 한번 혼냈으면 거기서 끝내야 한다. 아이는 야단을 맞고 이미 반성했는데 부모가 마음이 안 풀려 계속 "너 다음에 또 그러면 진짜 혼나"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

◇ 훈육할 때 함께하면 좋은 방법

훈육할 때 아이가 흥분하지 않아 설득하는 대화가 가능하다면 '나 전달법'을 통해 부모의 마음을 전하자.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엄마는 속상해"라는 식으로 부모의 마음을 전하면 아이는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는다.

아이가 흥분해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때는 자세한 설명 대신 단호하게 선언하는 대화법을 써야 한다. "안돼! 저 장난감은 집에 있는 것과 비슷한거야"라고 짧게 이유를 말하는 식으로 단호하게 하는 게 좋다.

◇ 체벌은 제일 마지막 단계에 써야

아이의 행동에 화가나 아이를 감정적으로 때리는 것은 올바른 체벌이 아니다. 단지 부모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표출될 뿐이다. 만약 아이의 행동이 똑같은데도 기분에 따라 체벌법이 다르다면 부모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올바른 훈육은 부모로서 할 노릇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감정적인 체벌은 자책감과 자괴감이 든다. 체벌은 가장 강한 훈육 방법이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 단계에 써야 한다. 체벌을 하기 전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아이에게 심리적, 신체적 상처를 내지 않고도 제대로 된 훈육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벌을 해야 한다면 사전에 충분히 경고를 해야 한다. "네가 한 번만 더 거짓말을 하면 손바닥을 5대 맞을거야"라고 정확하게 말해 주고, 잘못을 또 저지른다면 경고한 대로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훈육보다 더 좋은 건 사랑이라는 걸 기억하자.

◇ 훈육 시 금기사항

인지 발달이 부족한 36개월 이하의 영아에게는 훈육하면 안 된다. 이 시기는 너무 어려 훈육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똑같은 방법으로 응징하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아이가 엄마를 때렸다고 해서 똑같이 아이를 때려 주는 행동은 옳지 않다. 그러면 아이는 그 행동을 다음에도 되풀이하게 된다.

◇ 아이 시선 돌리기

훈육은커녕 떼를 쓰는 아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가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며 눕고 울고 소리친다면 이미 격한 상황에 돌입한 것이다. 이때는 바로 해결하지 말고 "저게 뭐지?"라는 식으로 아이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좋다.

Copyright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