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가습' 효과 보니 숯·화분보다 젖은 수건

최고운 기자 2012. 11. 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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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의 치명적인 위해성이 알려 지면서 대신에 젖은 빨래나 숯, 화분을 이용해 습도를 맞추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천연 가습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그 효과를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건조한 날씨에 난방까지 하면 실내 습도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아이 잠자리에 물에 적신 수건을 걸어두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류윤경/6개월 된 아기 엄마 : 아기가 잘 때 집이 건조하니까 숨을 잘 못 쉬어서 가습기 대신에 수건을 걸어 두는 거예요.]

젖은 수건 널기, 그릇에 물 담아 놓기, 숯이나 화분 놓기 천연 가습으로 가정에서 많이 활용되는 이 방법들, 가습 효과는 얼마나 될까?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m인 특수 실험실 환경을 겨울철 실내와 유사한 섭씨 20도에 습도 30%로 맞췄습니다.

천연 가습 재료들을 차례로 넣어, 증발되는 물의 양을 측정해 봤습니다.

[이경미/아태실내환경연구센터 박사 : 증발되는 물의 양은 부피와 그램이 밀도가 같기 때문에 무게를 잼으로써 증발되는 부피를 계산할 수 있죠.]

먼저, 물을 담은 그릇.

한 시간 뒤에는 9g의 물이 줄었습니다.

9㎖가 증발한 겁니다.

물에 담근 숯 1kg에서는 한 시간에 역시 14㎖가 증발했습니다.

화분 2개를 놓았더니 3㎖ 증발하는데 그쳤습니다.

젖은 수건 2장의 경우, 최초 한 시간에 88㎖가 줄어 가습 효과가 가장 뛰어났습니다.

다만 2시간 뒤에는 84㎖, 3시간 후에는 82㎖로 수건이 마르면서 증발량이 조금씩 줄었습니다.

방 하나를 기준으로 적정 습도 50%를 유지하려면 물은 160ℓ, 숯은 60kg이 필요합니다.

가습효과가 떨어지는 작은 화분은 몇 개 놓는 것만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습 효과가 가장 좋은 젖은 수건은 20장이면 되지만 세 시간마다 갈아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김윤신/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어떤 가습의 효과라는 것은 딱 한정돼 있기 때문에 물수건 같은 것도 많이 걸어두지 않고는 그만큼의 어떤 효능을 가져오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가습기와 천연 가습 방식을 병용하되,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겨울철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열)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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