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일베 회원 막말 "단원고 학생들 SKY 많이가서 좋겠다"

김지하 입력 2014. 4. 20. 11:49 수정 2014. 4. 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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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일베 반응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온국민이 실의에 빠진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의 몰지각한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59분쯤 인천발 제주도행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조도면 병풍도 인근 21km 해역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상에는 수학여행 차 배를 탄 300여명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탑승하고 있었고, 50년지기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환갑 여행을 떠난 이들도 함께했다.

사고 이후 나라 전체는 춥고 어두운 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이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이들을 애도하며 슬픔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한 이는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외신 언론들을 통해 각국에 전해져 전세계인들의 관심도 모았다.

이 와중에 극우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누리꾼들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비하하고, 상황을 희화화 하는 글들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일베 게시판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SKY 많이 가서 좋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이 말하는 SKY는 흔히들 말하는 상위권 대학을 뜻하는 것이 아닌 영어 단어 뜻 그대로를 뜻하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일부는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방문해 구호 물자를 가져다 먹는 인증샷을 올리며 "적십자 등에서 와서 빵도 음료수도 나눠주고, 김밥 도시락에 엄청 나눠줬다. 근데 아무도 안 집어 먹음! 침통한 분위기에 밥이 넘어 가겠냐? 나는 배고파서 우걱우걱 먹음. 차비는 뽑았다" 등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또한 이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비통해 하는 실종자 가족 및 희생자 유가족을 '유족충'이라고 지칭하며 "국기문란시키는 '유족충'들 전부 구속수감해야한다" "잠수부한테 지랄심한 유족충들 아닥시키는법" "3일동안 쳐운 유족충들 목청도 좋네" 등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 이들은 세월호의 선장, 조타수, 3등 항해사 등이 전라도 출신이고 청해진 해운이 전라도 회사라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기도 했다.

일부는 게시판을 통해 "이래서는 않된다. 웃음의 소재가 되야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교화에 나섰으나 이는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사고 후 실의에 빠져 구조 상황을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이같은 어이없는 반응을 확인한 후 "사람도 아니다" "어이 없어서 말도 안 나온다.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방법일 것 같다" "이것은 살인 행위에 똑같은 것이다. 희생자들을 두번 죽이는 행위로 엄벌해야한다" "용서가 안된다. 사람의 탈을 쓴 악마같다"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분노했다.

이에 경찰청은 19일 해당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게시글 가운데 일부를 삭제하고 IP를 확보해서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또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자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전했다.

한편 SBS는 당초 19일 저녁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일베 관련한 집중 취재 사항을 보도하려 했지만 세월호 침몰 관련 뉴스특보를 전하기 위해 이를 연기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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