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애프터스쿨' 유이, 드라마에선 신데렐라..무대에선 팜파탈

2014. 5. 1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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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二, 하異브리드 매력

싱글 10집·정규 2집 낸 가수…드라마 6편서 주조연 맹활약

무대 퍼포먼스만큼 연기력도 '섹시'

'세월호' 피해자 도우려 3000만원 기부도

[ 배선영 기자 ]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요. 아무 일도 아닌 걸요."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한 가수 겸 배우 유이는 이렇게 말했다. 6년차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인 그는 연예계의 대표 짠순이로 유명하다. 화려한 외양과 달리 아직도 매달 30만원의 용돈을 받으며 생활한다. 하지만 세월호 비극을 접하고는 발 빠르게 기부했다.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았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뿐, 떠들썩하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도 유이는 자신의 선행에 대해 말을 아꼈다. 대신 연기 욕심은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착해 보이기만 한다'는 말이 자극이 됐죠. 이제는 악역도 욕심나고, 여린 여성적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변화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유이는 2009년 걸그룹으로 데뷔했고, 같은 해 MBC 사극 '선덕여왕'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꾸준히 앨범 활동을 하면서도 매년 한 편씩 드라마에 출연했다. 10개의 싱글앨범과 2개의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오작교 형제들' '미남이시네요'를 포함해 최근 종영한 MBC '황금무지개'까지 6편의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어엿한 중견 스타가 됐다.

그렇지만 유이는 '만족'보다는 '변화'를 말한다. 데뷔 이후 줄곧 '꿀벅지'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그에게는 늘 건강한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덕분에 드라마에서도 줄곧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착하고 건강한 신데렐라 캐릭터를 연기했다.

"연기에 자신이 없었을 때는 제 이미지와 잘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황금무지개'의 '백원이'를 끝내고 나서는 변화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씩씩하고 듬직한 캐릭터는 이제 후회 없을 정도로 했으니까요. 더 연구하고 공부해서 다른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무엇이 유이를 변화의 길로 이끌었을까. 그는 '황금무지개' 종방연 당시 담당 PD로부터 '유이는 항상 착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과연 배우에게 그 말이 칭찬이기만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한다.

"제가 동그랗게 생겨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어서일까요? 평소에도 그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선과 악이 공존하게 마련이잖아요. 저 역시 이제는 '착하기만 한' 유이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스스로는 까다롭지 않다고 말하지만, 방송가에서 유이는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평가된다. 가수와 배우 두 갈래 길을 오가면서 어느 한쪽도 놓치지 않고 균형을 잡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유이는 가수로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도 해봤고, 걸그룹 중에서는 퍼포먼스로 확실한 색깔을 지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11년 KBS 연기대상 신인상, 2012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2013년 MBC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등도 받았다. 비결을 묻자 그는 "일에 있어 집요한 성격인 편이다.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활동해왔지만 무대에 설 때는 무대에만, 연기할 때는 작품에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배선영 한경 텐아시아 기자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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