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문장부호, 얼마나 아시나요?

나윤정 기자 입력 2015. 5. 12. 13:31 수정 2015. 5. 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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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밭다리걸기] 41. 문장부호 제대로 알기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우리말 밭다리걸기] 41. 문장부호 제대로 알기]

"이상하다. 진짜 이상하네."

초등 3학년 아이가 새로 사준 국어 문제집을 펼쳐들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1, 2학년 때 배운 국어교과서를 들고 와선 보여줍니다.

"엄마, 여긴 온점이라고 돼 있는데 이 문제집은 마침표라고 적혀 있어요. 좀 이상해."

그러고보니 지난해 문장부호가 개정됐다는 기사를 본 게 생각납니다. 아이는 불과 1년 전 배운 '개정 전' 교과서와 '개정 후' 문제집 표기가 다르니, 분명 둘 중 하나가 잘못됐다 싶었을 텐데요. 찾아보니 지난해 10월27일 문장부호가 26년 만에 개정돼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네요.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어떤 문장부호가 맞는지, 명칭은 뭔지 여전히 헷갈리는데요. 여러분은 바뀐 문장부호, 얼마나 아시나요?

◇마침표(.)와 쉼표(,)

제가 초등학교(정확히 '국민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과 ','는 '마침표'와 '쉼표'였는데요. 1988년 초 '한글맞춤법' 규정이 제정돼 1989년 3월부터 명칭이 '온점' '반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26년 만에 다시 '마침표'와 '쉼표'라 개정한 것입니다. 단 기존 '온점'과 '반점'이라는 용어도 쓸 수 있도록 허용했네요.

◇가운뎃점(·)

가운뎃점 대신 마침표(.)나 쉼표(,)로 쓸 수 있는 경우를 확대했습니다. 예를 들면 '상·중·하위'는 상위, 중위, 하위를 뜻하죠. 이 경우 짝을 이루는 어구들 사이, 또는 공통 성분을 줄여서 하나의 어구로 묶는 것이므로 가운뎃점을 사용해왔는데요. 올해부터 쉼표도 쓸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즉 '상, 중, 하위권'으로 써도 맞습니다.

◇말줄임표(……)

말줄임표는 원래 가운데 여섯 점을 찍어야 했습니다. 컴퓨터 자판에서 찾기 참 어려웠는데요. 그래서인지 마침표 몇 개 찍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게 가능해졌습니다. 점을 3개만 찍어도, 그 점을 아래에 찍어도 됩니다. 아래에 마침표를 6개 찍어도 됩니다. 4가지 표기가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즉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모두 맞습니다.

위 내용을 포함, 개정된 주요 문장부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뀐 내용을 보니 일단 '훨씬 편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국립국어원 역시 문장부호 개편이유로 "글쓰기 환경이 컴퓨터와 인터넷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해, 컴퓨터나 스마트폰 환경에 맞춰서 쓰기 편하게 바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용자의 편의와 활용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둔 점은 높이 살 만합니다. 다만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낯선 새 문장부호를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더 쉽게 사용하도록 교과서 및 각종 문제집과 출판물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더욱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연월일 표시 중 잘못된 것은?

① 2015년 5월12일

② 2015. 5.12

③ 2015. 5.12.

정답은 ②번입니다. 연월일을 표시할 때는 마침표를 모두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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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정 기자 nyj1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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