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원리 유전자서 찾았다.."비만치료의 신기원"
지방 쌓거나 태우라고 지시하는 유전자 확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살이 찌도록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확인돼 혁신적 비만 치료법이 등장할지 기대가 부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FTO라고 불리는 유전자에서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부위와 작동 원리를 확인했다.
그간 FTO 유전자가 뇌를 움직여 식욕이나 음식 선택을 조절한다는 가설은 나온 적이 있으나 지방을 쌓거나 태우는 신진대사를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는 처음이다.
마놀리스 켈리스 MIT 교수는 "비만이 음식 섭취와 운동의 불균형 탓에 생긴다는 전통적 견해를 떠나 유전자가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떨어져 있는 IRX3, IRX5 등 두 유전자가 발현하면 지방세포에 영향을 미쳐 체내에 쌓이는 지방의 양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이들 유전자의 기능을 누그러뜨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방안이 곧 획기적 비만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쥐의 유전자를 변형해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를 이미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진대사 유전자가 변형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50%나 날씬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멜리나 클로스니처 MIT 객원교수는 "유전자가 변형된 쥐는 고지방 음식을 먹더라도 살이 찌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로스니처 교수는 "실험대상인 쥐는 자는 동안에도 계속 에너지를 소모했다"며 "신진대사와 관련한 획기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인체와 관련한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전례 없이 효과적인 비만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는 5억 명 이상이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당뇨, 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공보건의 뜨거운 감자가 된 지 오래다.
미국 메인메디컬센터연구소의 클리프 로전 박사는 "이번 연구는 큰 발견"이라며 "약물로 지방세포의 작동 방식을 바꿔 비만을 치료할 길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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