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잠자던 김홍도 병풍·신윤복 풍속도 찾았다
[서울신문]단원 김홍도가 1788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10쪽짜리 병풍과 혜원 신윤복의 낙관이 찍힌 풍속도가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견됐다.
22일 재미 민간사학자 유광언씨에 따르면 로버트 C 베르빌이란 사람이 이 대학 박물관에 기증한 21점의 예술품 가운데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단원 김홍도의 병풍과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가 새롭게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단원의 병풍은 높이 2m, 폭 4.5m로 실물 그대로 보존됐다. 한지에 칠한 색채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만큼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제목은 따로 기재돼 있지 않지만 그림 마지막에 ‘戊申’(무신)과 ‘檀園’(단원)이란 글자가 쓰여 있고 낙관도 선명하게 찍혀 있다.
그림은 중국 황실이 대규모로 무사들을 대동하고 사냥에 나선 장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단원의 그림은 주로 정조의 직접 명령이 있거나 고객이 일대일로 의뢰했을 때 그려졌던 데다 병풍의 크기를 고려하면 위작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 라이프’(Family Life)라는 영문 제목으로 적힌 족자 그림 2점은 전형적인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를 담았다. 그림은 초가삼간 처마 아래 삼대 가족이 옹기종기 모인 장면을 묘사했다. 산 중턱에 뜬 보름달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온화한 가정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또 다른 그림도 가족들이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각자 일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두 그림 모두 상단 가운데 ‘蕙園’(혜원)이란 글자와 낙관이 찍혀 있다. 두 점의 족자 그림 모두 보관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족자봉이 상아로 만들어져 있다는 박물관 측 설명을 보면 최고급품으로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유씨는 “한국 정부가 작품들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박물관 소장품을 최소한 온라인으로 국민이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 박물관은 단원의 낙관이 찍힌 중국 황실 사냥도 등 1869점의 한국 예술품과 민속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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