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중도서 대규모 철기시대 유적 추가 발견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 중도 레고랜드 개발을 위한 제2차 발굴지에서 원삼국(철기) 시대로 추정되는 환호 3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문가 검토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춘천 중도에서 원삼국(철기) 시대로 추정되는 대규모 환호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굴된 환호는 3열로 조성돼 있으며 전문가 검토회의 자료에서는 중도 안쪽으로 부터 동쪽의 강 쪽으로 환호1, 환호2, 환호3,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원삼국(철기) 시대 환호 발견은 2011년 총 길이 400여m에 이르는 충남 홍성 석택리 유적이 대표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춘천 중도에서 발견된 환호는 일부만 발견됐음에도 길이가 800m에 이르고 3열로 조성됐다.
더욱 주목할 점은 원삼국시대로 추정되는 대규모 환호가 발견된 것으로 환호와 환호 사이 이격지대에서 환호 관련시설로 보이는 주혈구멍도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초대형 환호 유적과 금 귀걸이 등 중요한 유적과 유물이 연이어 발굴되면서 레고랜드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환호의 발견에 대해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현재 발굴이 진행중인 관계로 전체 규모를 파악할 수 없는 때문으로 알려졌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 관계자는 "이미 3000여년전에 계급사회가 형성되었음을 알려주는 주거지를 둘러싼 대형 청동기 환호가 지난해 발굴된데 이어 원삼국(철기)시대의 초대형 환호까지 발견되면서 중도가 우리나라 고대유적의 보고임을 확실하게 증명해 준다"고 말했다.
한편 환호(環濠)는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시설된 도랑으로 마을이나 왕궁의 주위를 둘러싸고 타원형이나 장방형, 사각형등으로 조성됐으며 중도에서 발굴된 청동기 환호는 국내 최대 길이로 사각형에 가깝게 조성됐다.
y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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