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으로 통일'..사상 최초 정부상징 디자인 제작(종합)

박창욱 기자 2016. 3. 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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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상징의 상하조합(위)와 가로조합. 이하 자료-문체부 © News1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정부 전 부처에 걸쳐 공통으로 적용되는 통일된 대한민국 정부상징 디자인이 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태극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정부상징 디자인(안)을 행정자치부(장관 홍윤식)과 함께 발표했다. 새 정부상징 디자인은 이날 오전 열린 제11회 국무회의에 보고된 후 공개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3월17일 광복 70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담은 새로운 정부상징을 개발하고 이를 정부기관에 일관되게 적용하여 국민들이 쉽고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며, 하나 된 정부로서 부처 간 협업을 촉진하겠다는 ‘정부상징체계 개발 및 적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정부기 사용 규정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후반부터 부처별로 개별적인 상징(로고)을 사용함에 따라 정부 조직 개편 때마다 부처 상징이 교체되어 예산과 행정이 낭비되고 있으며, 각 부처상징에 대한 국민 인지도가 매우 낮고 일관성이 없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것이다.

과거 정부기 및 부처별 상징과 새로 바뀌는 정부상징 디자인의 모습. © News1

중앙 부처 조직개편에 따른 상징(로고)의 신설·변경 건수는 2008년 18건, 2013년 15건이나 됐다. 조달 의뢰 기준으로 기관당 개발비만 건당 3000만~1억2000만원에 달했다. 또 지난해 3월 문체부가 일반국민 1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중앙 부처 22개 상징(로고) 중 평균 0.52개만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 하나의 로고도 알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 53.6%에 달했으며, 일반 국민의 68.9%는 통합된 정부상징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신은향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 과장은 "1990년대 사용하던 과거 정부기 규정은 임의규정이어서 부처별로 상징을 다르게 사용했다"며 "이번에 사상 최초로 통일된 정부상징 체계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례를 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정부상징과 관계없는 부처별 상징을 사용하는 국가는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했다. 최근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도 국민과의 소통, 부처 간 협업, 정부 위상 제고 등을 위해 정부상징체계를 통합·정비하는 추세다.

주요국의 통일된 정부상징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 영국 © News1

이번에 공개한 정부상징 디자인(안)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상징체계 개발 추진단'(공동 단장 장동련 교수, 우상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이 중심이 되어, 전문 연구기관의 연구와 국민 인식조사, 국민 아이디어 제안 및 전시회 개최, 전문사업단 공모 등을 거쳐 기본디자인(안)을 도출한 후에, 전문가 자문 및 각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정부협의체(위원장 정관주 문체부 차관)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완성됐다.

지난 1년간 추진단은 우리 역사와 전통, 미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로 ‘태극’이 가장 적합하다는 연구와 자문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상징 디자인을 수정·보완해 왔다. 지난해 3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상징소재 적합도에서 '태극'이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3~5월 실시한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에서도 '태극' 활용 제안이 24.4%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새로운 정부상징의 다양한 응용디자인 사례. © News1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로운 정부상징은 태극기의 청·홍·백 삼색 조합과 여백의 미를 살린 담백한 표현으로 ‘대한민국다움’을 극대화하고, 열린 조형성을 통해 국민과 세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대한민국 정부를 표현하고 있다"며 "또 새로운 정부상징 글꼴(가칭 대한민국 정부체)은 훈민정음 창제기의 글꼴을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태극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구현함으로써 정부상징의 권위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미래 비전을 담기 위해 지난 1년간 각계각층의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모았다"며 "이렇게 탄생된 정부상징이 전 부처에 통합 운영되면 국민들과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고, 정부조직이 개편될 때마다 부처 상징을 바꾸는 데 필요했던 행정과 예산의 낭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부상징 개편이 우리 정부가 변화하고 도약하며 더 나아가 우리 국민들이 하나 되고 우리나라가 더욱 번영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정부상징 교체비용은 효율화를 통해 2,3년 내에 바로 회수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새로운 정부상징은 이달 중 '정부기에 관한 공고'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부처별 매뉴얼 정비, 내부 절차 등 제반 여건을 갖춰 오는 5월부터 정부기관에 적용될 예정"이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가 바뀌더라도 정부상징이 조기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결재판 명함 등 상징물 들은 내용연수가 될 때까지 쓰고 나서 교체할 것"이라며 "다만 정부기와 회의장 사용 로고 등 반드시 교체해야 할 부분은 바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또 "새로운 정부상징의 개발비용은 총 5억원 정도 들었고 정부상징 교체 예산으로 총 6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며 "현재로선 정부상징 외에 국가상징을 별도로 교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칙적으로 새로운 정부상징은 중앙정부기관 51곳을 비롯해 750개 정부 산하기관이 사용하게 된다"며 "다만 경찰서라든가 소방서 등은 단서 조항을 넣어 별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상징 디자인을 공개하고 있다.2015.3.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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