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영남에 그려준 그림, 선물하는 줄로만 알았다"

조지현 기자 2016. 5. 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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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조영남 씨가 그림 대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조 씨의 그림을 그려준 송기창 씨가 SBS와 단독으로 만나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기가 그려준 건 200점 정도이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0살 송기창 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활동 중이던 2009년 귀국해, 지인인 조영남 씨를 만났습니다.

아는 형 동생 사이였고, 이듬해인 2010년부터 조 씨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거의 7년 동안 그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송기창 : 형 그림이 아닌데, 그런 식으로 이제 농담 반 하면서, 미대생 불러다 써 가끔 파트타임으로,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니가 한 번 그려볼래? 그렇게 시작이 된 거죠.]

조영남 씨 본인이나 매니저의 요청에 따라 이미 완성된 작품을 여러 점 베껴 그리거나 스케치에 채색을 하거나, 때론 '알아서 그리라'는 말에 따라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고 송 씨는 말했습니다.

[형이 부탁한 거는 그림을 부탁해 왔는데, 어려운 것만 시킵니다. 왜냐 형이 할 수 없는 거를, 디테일이나 화투를.]

이 작품을 판매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선물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렇게 참여한 작품 편수는 200점 정도로, 300점까지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한 200여 점 될까 그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이제 뻥튀기가 돼서 300점.]

한 점에 10만 원을 받은 걸로 알려져 있지만, 그 역시 일정한 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돈을 내가 논의한 적도, 얼마 주세요도 아니고 알아서 주셨어요. 그냥 알아서. (조영남 씨는) 택시 기사도 80만 원 받는 데 그 정도면 많이 받는 거라고 말하기도 하고.]

송 씨는 조영남 씨가 자신을 무시해서 혹은 급여가 적어서 검찰에 고발한 것이 아니라, 집주인이 기자에게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론 취재가 시작됐을 때, 조영남 씨와 딱 한 번 통화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조영남 씨는) 조수라고 하면 된다. 신경 쓸 거 없어(라고 말했다.)]

송 씨는 조영남 씨의 작품은 콘셉트가 중요한 작품이라며, 자신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 너무 괴롭고, 빨리 이번 일이 마무리돼 작가 본업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서 지금. 저는 만신창이에요.]  

조수가 그리는 게 미술가의 입장에서 옳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송 씨가 참여한 작품이 무엇인지, 이 중 얼마가 팔렸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공진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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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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