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성산성, 한성백제 것이었다..최초확인
【천안=뉴시스】신동립 기자 = 충남 천안 동성산성의 축조 시기와 기법이 밝혀졌다. 가경고고학연구소의 발굴조사 결과다.
동성산성은 충남 천안시와 충북 진천군을 잇는 교통로와 인접한 곳에 있다. 동성산(237.8m)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즉 정상을 테두리를 돌린 것처럼 7~8부 능선을 돌아가며 성벽을 쌓아 올린 산성이다. 전체 둘레가 930여m에 달하는 규모임에도 성곽의 축조와 관련된 문헌 기록이 남아있지 않고, 체계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성격마저 모호한 상태였다.
산성의 북반부에 해당하는 북쪽과 서쪽 성벽, 그리고 성내 지역 일부를 조사했다. 산 정상부 상단의 경사면을 풍화암반이 드러나도록 깊게 판 뒤 윗부분에 흙다짐해 쌓아올린 토루가 확인됐다. 성내 평탄지에서는 축성 이후 지속적으로 주둔하면서 사용한 승문(繩文) 첨저(尖底)형 토기, 발형 토기 등 그릇과 아궁이 1기가 드러났다. 주거지와 관계있는 시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성내 정상부에서는 다수의 집터와 저장구덩이 등이 나타났다. 내부에서는 굽다리 접시와 경질 토기 조각 등 4~5세기 초 백제 토기가 집중 출토됐다. 출토 유구와 토기의 현황으로 볼 때 동성산성은 백제 한성도읍기 토축산성이다. 충남 지역에서는 확인되지 않던 한성도읍기 백제산성인 셈이다.
그동안 충남에서는 웅진(현 공주) 천도 이후의 산성과 건물지, 사찰 등 백제 유적이 확인된 바 있다. 백제 한성도읍기의 산성과 같은 관방(關防) 유적은 전혀 확인된 바 없었다.
오규진 가경고고학연구소 조사단장은 “동성산성의 존재는 한성도읍기 백제세력이 마한의 고토에 군사적으로 진출한 직접적이고 뚜렷한 증거다. 이를 거점으로 중남부로 백제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동성산성 발굴조사 성과는 7일 오후 3시 동남구 동면 광덕리 산84-2 발굴현장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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