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보고서]①추석의 순우리말 한가위,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이현우 2016. 9. 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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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더도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한가위. 보통 한가위가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물건을 자를 때 쓰는 가위도 아니고 무슨 이유로 한가위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일까?

가배, 가위라고도 했던 한가위의 원 뜻은 '한 가운데'란 뜻이다. 추석이 가을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날이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각 월별로 상순, 중순, 하순을 나누듯 계절도 주로 세부분으로 나눴는데 가을의 경우에는 초추, 중추, 종추로 나눴다. 중추 중에도 중심인 음력 8월15일 추석날은 중추절(仲秋節)이라고 불렀다. 이로인해 우리나라에서도 한가운데를 의미하는 한가위, 가배라 불렸다.

한가위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정착한 명절로 알려져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신라 3대 임금인 유리이사금 때 왕이 나라를 6부로 나누었는데 왕녀 2명이 각 부의 여자들을 통솔해 무리를 만들고 음력 7월16일부터 매일 일찍 모여서 길쌈을 했다.

음력 8월15일, 추석에 이르러서는 길쌈한 양의 많고 적음을 따져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아 승자를 축하하고 가무를 하며 각종 놀이를 했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했다고 한다. 가배는 한가운데라는 의미와 함께 진 편에서 이긴 편에게 잔치를 베풀면서 '갚는다'는 의미도 함께 들어있었던 것으로도 추정된다.

추석이라는 말은 통일신라시대인 7세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추석은 중국에서 한가위를 일컫는 두 단어인 중추절과 월석(月夕)이 합쳐진 단어로 알려져있다. 추석날 보름달을 보기 위해 밤에 달맞이 행사가 많았기 때문에 이와같이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음력 8월15일로 고정돼있던 날은 아니었다. 음력 추석이 빠를 때는 9월 중순 정도에 있어 대부분의 곡식이나 과일들이 익지 않을 때 돌아오면 음력 9월9일을 추석으로 갈음하는 때도 있었다고 한다.

추석이 빨리 돌아올 때는 올벼쌀로 송편을 만들어먹기도 했는데 이는 덜익은 벼를 쪄서 말린 쌀로 만든 송편이다. 현대에 들어와서야 농사기법과 종자가 개량되면서 빠른 추석이 돌아올 때도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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