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맞아? KT 뚫은 수법 이렇게 쉬웠다니..

진달래|홍재의|황보람 기자 2014. 3. 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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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가 변형해서 사용했다는 '파로스 프로그램' 포털 사이트에서 누구나 검색

[머니투데이 진달래기자][해커가 변형해서 사용했다는 '파로스 프로그램' 포털 사이트에서 누구나 검색]

KT가 2012년 7월에 이어 또다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2012년 당시 870만명의 고객정보 유출로 해킹 재발방지 근본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혀온 KT는 1년8개월만에 또다시 해킹 사고가 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KT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가입고객 1600만명 중 120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KT 홈페이지를 해킹,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휴대전화 개통·판매 영업에 사용한 혐의로 해커 김모(29)씨와 정모(3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공모한 텔레마케팅 업체 대표 박모(37)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파로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신종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 KT 홈페이지에 로그인 후 개인정보를 빼내왔다. 홈페이지 이용대금 조회란에 고유숫자 9개를 무작위 자동 입력시키는 프로그램으로 KT 가입고객의 9자리 고유번호를 맞춰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성공률이 높을 땐 하루 20만∼30만건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등 최근 1년간 1200만명의 고객정보를 털었다. 빠져나간 개인정보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집주소, 직업, 은행계좌 등이다. 이들은 고객정보를 휴대폰 개통·판매 영업에 활용, 1년간 11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파로스 프로그램은 웹사이트에 대한 취약성 분석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포털사이트에서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1년 넘게 같은 방식으로 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KT의 보안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안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출신 프로그래머이자 해커인 이두희씨는 "파로스 프로그램은 웹개발시에도 긍정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이번 사건 핵심은 아니다"라며 "파로스가 아닌 다른 도구를 썼어도 뚫을 수 있을만큼 KT가 보안에 취약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업계에서는 사용된 해킹프로그램의 성능보다는 해커가 KT홈페이지의 취약점을 어떻게 이용할지, 그 방법론을 꿰뚫어 봤기 때문에 해킹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 보안전문가는 "해커가 KT 홈페이지 안에 어떤 문자 무작위로 입력하면 다시 어떤값이 돌아오고, 이러한 정보를 수집해서 서버에 접속하면 고객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점을 잘 찾아내 집중적으로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보안업계는 이번 해킹사건의 핵심을 '범죄의 지속성'으로 들었다. 1년 넘게 해커가 같은 방법으로 해당 취약점을 공략하는데도 KT가 몰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특히 KT가 2012년 한차례 해킹으로 대규모 고객정보를 유출한 전례가 있다.

한편 경찰은 KT 홈페이지를 해킹,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휴대전화 개통·판매 영업에 사용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해커 김모씨(29)와 정모씨(38)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공모한 텔레마케팅 업체 대표 박모씨(37)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KT 보안담당자의 관리소홀 여부를 확인 후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T는 "정확한 해킹 경위와 피해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경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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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달래기자 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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