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첫 확인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란?

YTN 2015. 11. 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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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학, 서울대 수의대 교수

[앵커]
미 서부 지역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비상이 걸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확인된 것인지 직접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 수의대 박재학 교수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박재학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웨스트 나일', 생소한 이름인데요. 어떤 바이러스입니까?

[인터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플라비 라고 하는 바이러스라고 하는 그 바이러스에 속하는데요. 플라비 바이러스에 속하는 것들이 이제 뎅기열, 동남아시아에서 있는, 그리고 일본 뇌염 바이러스, 절족 동물이 옮기는 그러한 바이러스의 하나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걸 처음으로 확인하셨는데요. 먼저 조사 연구 결과부터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작년부터 집비둘기를 포획해서 비둘기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검사를 해봤습니다. 그래서 먼저 시판하고 있는 키트가 있는데, 시판하고 있는 항체 진단 키트를 사서 검사를 해보니까 작년에 한 3개체가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그 개체를 계속 추적해서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가 있는지를 검사하기 위해서 PCR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검사했더니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앵커]
그럼 항체만 나온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나온 것이네요.

[인터뷰]
네, 바이러스를 진단하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이러스를 세포에 접종하고 배양해서 바이러스를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그렇지 못할 경우는 진단하는 방법으로써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간접 형광 항체법이라든가 뭐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에 PCR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있는지 없는지 그것을 검사한 결과입니다.

[앵커]
비둘기 몸 안에 있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직접 확인하신 것이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바이러스를 현재 배양은 아직 못하고 있는데, 바이러스에 유전자는 비둘기의 조직에서 검출한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올해만 32명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입니까?

[인터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감염된 사람 다섯 명 중의 한 명 꼴로 열이 나고 감기 같은 그런 증세가 나타난다고 되어있고요. 그다음에 감염 환자의 1%만 뇌에 감염돼서 신경 증상을 나타내고 치명적인 경우로 간다고 보고가 되어있기 때문에 굉장히 이환율은 낮고, 사망률도 굉장히 낮은 그러한 질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치사율은 1%밖에 안 되는데 왜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는 걸까요?

[인터뷰]
이 바이러스가 지금 크게 1 계통이라는 것과 2 계통이라는 그 두 가지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외에도 계속 변종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여태까지의 통계하고 또 다른 상황이 나올 수 있죠. 예를 들어, 새 종류에는 한 300여 종의 새들이 감염되는데, 그중에 유독 까마귀, 어치 이런 새들이 감염돼서 증세가 보이는 경우가 있고, 다른 새들은 또 멀쩡하고요.

그래서 이게 사람마다 좀 다르고 바이러스의 특성마다 병독성이 좀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어떻게 생겨나고 또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나요?

[인터뷰]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곳은 새입니다. 조류인데, 조류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임상 증상을 안 나타내고 그냥 바이러스만 증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근데 그러한 조류의 피를 모기가 흡혈을 해서 모기가 사람이나 포유동물. 그중에서 말이 좀 심각한데, 말에 감염을 시킵니다. 그런데 사람과 말 같은 경우는 바이러스가 증식이 안 일어나고 그냥 임상 증상만 나타나고 거기서 바이러스는 소멸이 돼버립니다.

[앵커]
그럼 사람은 모기만 조심하면 되나요? 지금은 다행히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는 아닌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모기가 매개체이기 때문에 새가 직접 사람한테 전파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고요. 물론 만약에 그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죽은 새가 있다면, 그러한 새를 상처 난 손으로 만지거나 그럴 경우는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겠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그런 일은 거의 없고, 또 비둘기가 감염되어있다 하더라도 비둘기의 바이러스가 사람한테 직접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 모기가 매개를 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에도 지금 모기에 대한 방제 대책이 굉장히 중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기만 조심하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은 임상 증상이 안 나타나고요. 미국 CDC 보고에 따르면 그 중, 다섯 명 중의 한 명꼴로 발열, 오한, 이런 증상이 나타나다가 1% 정도의 사람들은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일어나서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후유증이 꼭 소아마비의 후유증과 비슷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조사 지역은 부산과 파주, 문경 이렇게 세 곳 뿐이었습니까?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럼 조사 지역을 더 넓히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지역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입니까?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요. 아까 제가 지금 진단을 완전히 마무리 못 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바이러스가 조류의 몸에서 한 번에 증가했다가 없어집니다. 항체가 생기면서 말이죠.

그런데 바이러스가 많은 시기에 있는 조류를 잡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바이러스 분리가 힘든데 좀 더 확대해서 많은 조류를 검사해보면 바이러스도 아마 분리배양도 가능할 것이고, 또 더 많은 지역에서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내에 서식하는 비둘기에서는 지난해에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나왔다면서요?

[인터뷰]
예, 지난해 3건 양성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비둘기가 아닌 다른 조류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도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미국의 CDC의 자료에 보면 300여 종의 조류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되어있거든요. 그중엔 철새도 있고, 텃새도 있고, 주로 아마 철새를 통해서 전파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조류에 검사를 해보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비둘기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불안할 것 같은데, 조류를 통해 직접 감염될 위험은 없습니까?

[인터뷰]
조류의 사체 중에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죽은 조류는 장갑을 끼고 만지도록 지시가 내려져 있고요. 그런 것들을 직접 만지다가 상처 난 손에 만약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감염될 확률은 있겠습니다만, 정상적인 상태에서 비둘기가 날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흩뿌리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고요. 그게 우리 몸에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서부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우리나라에까지 들어왔을까요?

[인터뷰]
지금 아시아에서는 인도에서 보고가 되어있고요. 또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바이러스를 분리했다는 학자도 있고요. 항체가 사람한테는 나왔다는 그런 보고도 있고. 그러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전부 다 바이러스를 확실하게 분리했다는 결과를 미국 CDC에서는 인정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국이나 일본 같은 곳은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는 지금 비둘기가 있고, 그래서 철새가 아마 옮기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철새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고요. 사람이 전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까 동물이 전파하는데, 철새가 전파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현재 치료법이나 예방 백신은 개발돼 있습니까?

[인터뷰]
사람에 대해서는 백신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제수역사무국이라는 OIE에서 가진 것 보면, 말에 대한 백신은 개발되어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 연구 결과의 의의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야생 동물에 많은 질병이 내재하여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어느 순간 튀어나와서 사람한테 질병을 전파 시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지금 많이 보고 있거든요. 사스, 에볼라도 그렇고요.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야생 동물에 대한 질병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쭉 해서 어떠한 위험성이 있는가 그런 것들을 좀 파악해놓는 것이 갑작스러운 새로 나타나는 질병에 대한 대책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런 쪽에 좀 더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서울대 수의대 박재학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종 바이러스는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미리 철저하게 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이미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게 확인된 만큼 경각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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