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외신기자 면담요청했을 뿐, 겁박한 적 없다"

강성원 기자 2015. 12.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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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총영사관, 외신 이해 도우려 접촉한 건 사실… 언론대응 원래 그랬다”

[미디어오늘 강성원 기자]

최근 미국 뉴욕 주재 총영사가 박근혜 정부의 노동 탄압을 비판한 미 주간지 ‘더네이션’에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외교부가 “접촉한 건 맞지만, 강압적으로 말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우리가 확인해 본 결과 뉴욕 총영사관 문화홍보관이 지난 1일자 더네이션 보도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에 이해를 돕기 위해 접촉한 건 맞다”면서도 “기사를 쓴 기자가 페이스북에 쓴 내용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강압적으로 전화를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껏 뉴욕 총영사관에서 언론을 한두 번 접촉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언론사와 접촉할 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해를 도우려고 면담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어서 만나서 얘기하기 위해 사전에 접촉한 것일 뿐”이라며 “(언성을 높였다는 등) 페이스북 내용은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므로 일일이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이 된 더네이션 기사에 대해선 “기사 내용과 관련해 그쪽(더네이션)에 최대한 우리 입장을 알려서 이해를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단 사전에 접촉해 만나서 설명하려고 전화통화도 하고, 이메일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비영리 외신번역전문 매체 ‘뉴스프로’에 따르면 1일 “한국,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In South Korea, a Dictator’s Daughter Cracks Down on Labor)”라는 기사를 쓴 팀 샤록(Tim Shorrock) 더네이션 기자는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네이션 편집장이 이번 기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는 소식을 지금 막 알려줬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뉴욕 총영사, 박근혜 비판 외신에 항의전화 이유는)

샤록은 “(한국의) 뉴욕 총영사관에서 여러 통의 전화를 걸어 우리 잡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편집장과 나의 기사에 대해 논의하자고 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편집장과 통화한 영사는 자세한 이야기도 없었고, 사실관계의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나 주장은 하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한국이 지난 40년간 이룬 굉장한 발전’ 어쩌고 하는 말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샤록은 뉴스프로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기사에 대해 항의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주 특이하다”며 “만일 내가 한국에서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들은 내 기사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고,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였던 듯하다”며 “뉴욕 총영사관 측과 만날 필요도 없고 문제가 있으면 편집장에게 편지를 쓰라고 편집장이 이미 대답을 줬다”고 말했다. 

 
사진=Tim Shorrock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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