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 황금기 끝나 .. 변화 대응해야 생존"

정윤희 2016. 5. 24. 14: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고비 등 15년간 마이너스 성장 규제 합리성 높여 지속성장 지원 사업자는 콘텐츠 핵심역량 살려야

◇ 미디어미래연구소 세미나

미디어 환경 변화와 방송광고시장 축소 등으로 위기에 빠진 국내 방송산업을 소생시키기 위해 정부와 사업자가 협력해 위기의 원인을 인식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오상 미디어미래연구소 방송통신정책센터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방송산업의 골든타임, 미디어의 현실과 가능성' 세미나에서 "방송산업의 황금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방송산업이 신규사업 발굴을 통한 성장으로 가는지 여부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권 센터장은 지난 15년 동안 방송산업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송광고비는 2000년 0.92%에서 2014년 0.68%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광고시장 누적 성장률도(CAGR)도 4%를 기록, GDP 성장률 6.3%를 따라가지 못했다. 방송광고의 실질 매출액 역시 지난 2005년 3조원에서 2014년 2조8000억으로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2008년 5.1%에서 2014년 2.8%로 하락했다. 권 센터장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1인 미디어 방송 아프리카TV 등을 예로 들며 "방송사업자들은 TV시청 시간이 긴 베이비부머 시청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10~20대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정부의 정책 결정이 방송산업에 영향을 미쳐왔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2014년 7월 정부의 채널사용사업자(PP) 발전전략 발표 후 PP 종목 주식 수익률이 높아지는 등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권 센터장은 "정부는 방송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신호를 주어야 한다"며 규제의 합리성과 정교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자 측면에서는 지상파, 케이블TV, IPTV 등 모든 사업자들이 같은 솔루션으로 위기에 대응하기보다, 사업자별 핵심역량을 살릴 것을 주문했다. 지상파는 콘텐츠 제작에, 케이블TV는 지역 미디어에, IPTV는 모바일 등에 집중하는 식이다. 권 센터장은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제작 역량"이라며 "꾸준한 투자를 통해 콘텐츠 투자 선호도를 높인 넷플릭스의 예를 보듯,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의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방송산업의 지나친 광고 의존 탈피와 방송의 경계를 깨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김진기 한국항공대 교수는 "사업자들은 정부의 정책을 기다리기보다 방송의 경계를 초월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역시 "광고와 프로그램의 경계를 재정의하고, 방송의 틀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방송산업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광고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지불 의사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투자가 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