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는 옛말" 차세대 IT기술 선점 나선 중국

김대웅 입력 2016. 6. 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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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 베이징=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IT기술 선진국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그간 통용되던 ‘중국산=저렴한 제품’이라는 공식도 이제 곧 옛말이 될 판이다.

중국 정부가 차세대 IT 산업으로 점찍은 5G와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분야로 자금이 몰리며 중국 내 해당 산업이 파죽지세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글로벌 5G 시장 선점을 예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벤처캐피털들의 자금 역시 중국 IoT와 VR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 “KT-SKT 나와” 차이나모바일 5G 기술력 선점 선언

1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내년부터 IoT 환경을 본격 구축하고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세계 최대 규모인 8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거대 통신사다.

차오후이 차이나모바일 부사장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5G 사업 계획을 진행 중이며 2017년 5G 테스트를 시작하고 2020년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T와 KT 등 경쟁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중국 국유기업이 5G 통신 서비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그간 기술개발에 공을 들여 온 우리기업으로서는 ‘닭 쫓던 개’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차이나모바일은 IoT 개념의 무선인터넷을 적용해 5G 상용화 시대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차오 부사장은 “ 내년 초부터 무선인터넷 기술을 통한 사물인터넷 환경을 본격 구축할 것”이라며 “낮은 원가와 낮은 에너지 소비를 통해 현재의 100배에 달하는 이용자가 사용 가능하게끔 해 사물인터넷 산업의 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oT는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고속철도와 같이 일단 시작하게 되면 전체적인 시장규모가 증가하게 된다”며 “2020년까지 전체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는 전세계적으로 1조달러(약 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현재의 4G(LTE)보다 수백배 빠른 통신기술인 5G는 전세계가 차세대 IT 기술로 꼽으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등 통신 선진국들은 5G 시범서비스 또는 상용화 서비스를 먼저 내놓아 승기를 잡으려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SKT와 KT는 5G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통신사와 제휴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기업이 치고 나올 경우 순식간에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화웨이가 최근 LTE 표준 특허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소송을 거는 등 중국기업은 그동안 막강한 자본력으로 IT 기술 특허를 쓸어담으며 기술력에서도 우리기업들을 위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中 VR·IoT 분야로 몰리는 돈

IoT와 VR 분야에서도 중국기업들의 ‘굴기’가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자금이 이 분야 중국 스타트업에 눈독을 들이며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벤처캐피털펀드 가운데 하나인 ‘500스타트업’이 올 들어 적어도 20개의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인 ‘500스타트업’은 중국 스타트업에 약 500만달러의 돈을 댔다.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에서 200곳의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했다.

VR과 IoT는 미래 성장성이 무한한 사업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 각축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소니, HTC, 삼성전자 등이 VR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IoT 서비스도 냉난방제어에서부터 가사로봇이나 육아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VR과 IoT 분야는 중국에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올해 140만명 규모인 가상현실 기기 사용자는 2020년에 25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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