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무선충전하는 시대 온다

안석현 기자 2013. 12. 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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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 이어 전기차도 무선충전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번거롭게 전기플러그를 자동차에 꽂지 않고 무선충전 지역에 주차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9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는 미국 와이트리시티와 특허사용(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와이트리시티는 2007년 설립된 무선충전 기술 전문 업체로 메사추세츠공대(MIT)가 개발한 무선충전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도요타는 앞서 2011년 이 회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와이트리시티는 아우디·미쓰비시 및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도요타가 이 회사로부터 사용하기로 한 기술을 이용하면 전기차 운전자는 무선충전 지역에 차를 주차하는 것만으로 배터리를 자동 충전할 수 있다. 주차지역 바닥에는 가로·세로 각각 19.7인치(약 50㎝) 넓이의 자기공명판이 심어져 있다. 자동차 바닥에는 가로·세로 8인치(20.3㎝) 넓이의 자기공명판이 부착돼 있는데, 두 공명판이 반응하면서 배터리가 충전되는 방식이다.

에릭 질러 와이트리시티 CEO(최고경영자)는 "자동차에 부착되는 공명판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어떤 자동차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도요타 외에 다른 회사들도 곧 무선충전 시스템을 전기차에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월 미국 뉴욕시는 맨홀 뚜껑 아래에 무선충전 전극을 설치해 전기차 운전자가 편리하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미국 '헤보파워'사(社)가 개발한 이 충전기는 맨홀 뚜껑 아래에 자기유도장치가 설치돼 있어 전기차가 그 위에 정차하면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방식이다. 이 역시 전기차에 공명판 설치돼 있어야 한다. 충전 비용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운전자에게 자동 청구된다.

맥쿨 헤보파워 대표는 "주·정차하는 짧은 시간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선 충전 방식은 주행 거리가 짧은 전기차를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우선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 2개의 무선충전이 가능한 맨홀 뚜껑을 2개 설치할 계획이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자기유도 방식보다 자기공명 무선충전 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충전 효율을 높이고 시스템을 얼마나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느냐가 상용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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