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선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금융당국은 '뒷짐'만

2015. 3. 2. 09: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가맹점 계약 자체를 해지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압박에 BC카드에 이어 신한카드마저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포기하면서 이 상품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현대카드 다음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카드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한 카드업계의 '반격'은 어렵다는 평가다.

삼성카드와 현대차 측은 이번주부터 자동차 복합할부를 둘러싼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현대차는 복합할부의 신용공여기간이 2~3일에 불과하므로 현재 비슷한 조건인 체크카드 수수료 1.3%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삼성카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지키기 위해 여전법에서 규정한 적격비용을 감안, 적정 수수료율 1.5~1.9% 내에서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로선 현대차가 국민ㆍBCㆍ신한카드를 '각개격파'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게다가 현대차는 자신들의 1.3% 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가맹점 계약 자체를 해지하겠다는 '강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에는 BC카드가, 2월에는 신한카드가 이같은 압박에 못이겨 상품 취급 자체를 포기하고 말았다. 1.9% 수수료율을 고집했다가는 고객이 자사 카드로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돼 고객을 잃을 수 있고 1.3% 안을 받아들이자니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대응책으로 신용공여기간을 30일로 연장하는 신(新) 상품 출시를 위해 캐피탈사들과 협상중이지만 협상이 완료되더라도 현대차가 출시에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 현대차측은 이 상품에 대해 "불필요한 비용을 늘리는 '꼼수'"라며 "새 상품 역시 체크카드 수수료율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복합할부 상품을 유지키로 결정하고도 현대차의 상품 무력화 시도에 제동을 걸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공청회를 열어 논의 끝에 복합할부 상품을 유지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품유지가 원칙이라면 BC카드가 취급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명확히 선을 그어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면서 지난한 협상이 이어지며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소모하고 있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수료율 우선 협상 당사자가 합의할 문제로 취급이 중단된다고 당국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각 카드사에서 이를 대체할 할부 상품이 있는 만큼 소비자의 불편이 발생할 여지는 적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체크카드에 비해 카드사가 부담하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체크카드 수수료 수준으로 결정된다면 이것이 적정한지 여부를 우리가 점검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아이 영어글쓰기, 어떻게 교육하나요]"스킨십 너무 하고 싶었다더니…" '인기가요' 니엘, 유승옥과 한무대금리 노마드 시대, 연리 13%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처는?'16초도 길다' UFC 론다 로우지, 캣 진가노의 1라운드 14초만에 서브미션 勝"갤럭시S6는 여태껏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아이폰6보다 우월"아프리카 BJ, 방송 중 도발?…"낯 뜨겁네"이재용 올인한 갤럭시 S6·엣지, 외신 "가장 아름다운 폰" 호평삼겹살, 기름 안튀는 '후라이팬' 등장IS 시리아서 납치한 기독교도 220명 중 29명 석방…"풀어준 이유는?"'발연기 논란' 연기자 "이민에 자살생각까지"남양주 타운하우스 "힐링수" 분양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