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에서 '900만원 파격 할인' 왜?

2015. 8. 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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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SUV '스파오' 전모델 일률 할인

투싼도 400만원가량 깎아주기로

중국 업체 저가 공세에 몸살

외국 브랜드들도 가격 할인 경쟁

대중국 자동차 수출 44% 급감

중국 시장 방어 '수익 포기' 초강수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중국시장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며 고전하는 가운데 차 값의 30% 이상을 깎아주며 파격 할인에 나섰다. 우리 돈으로 1대당 900만원이 넘는 할인금액으로, 중국시장 방어를 위해 수익성을 사실상 포기한 초강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7일부터 스포츠실용차(SUV)인 '스파오'(구형 스포티지)의 모든 모델에 대해 일률적으로 5만위안(한화 938만원)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평균 15만9천800위안(2천998만원)~19만6천800위안(3천692만원)이던 스파오 가격은 10만9천800(2천60만원)~14만6천800위안(2천754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런 대규모의 할인은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이래 처음이다. 기아차 쪽은 "다음달 신형 스포티지 출시를 앞두고 가격 할인에 나섰다"고 말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즈파오'(스포티지R)도 가격 할인에 나섰다. 모든 모델이 일률적으로 2만위안(375만원)씩 인하됐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도 이달 들어 투싼(ix35)의 모든 모델에 대해 2만3천위안(431만원)씩 깎아주기로 했다. 싼타페 가격도 10% 인하했다. 현대차 쪽은 "중국 업체들이 너무 싼 값에 차를 팔고 있는데다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할인하고 있어 우리도 동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에선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등 외국 브랜드들도 이미 상반기에 가격 할인 경쟁에 합류했다. 지엠은 11개 차종 가격을 1만(188만원)∼5만4천위안(1천18만원)씩 내렸다.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 판매량은 올들어 급전직하로 밀려나며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 자료를 토대로 파악해보니, 중국시장 자동차수출은 올들어 7월2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4%나 감소했다. 7월1일부터 20일까지만 보면 65.5% 감소해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의 중국 현지공장 출고실적은 지난달 5만4천여대로 전년동기 대비 30%가량 떨어졌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전략시장연구실)은 "중국경제의 고성장기가 끝나가면서 최근 중국인들의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세단에서 스포츠실용자로 이동하고 있고, 품질뿐 아니라 가격 요소를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로 바뀌면서 가격이 싼 로컬 자동차 구매가 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현대기아차가 가장 큰 타격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중국 주식시장 급등락의 여파가 현대기아차 판매량에 직간접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가 급등하자 중국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미루고 그 돈을 증시에 투자했는데, 이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증시가 급락세로 돌변하면서 돈이 다시 주식에 묶여 신차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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