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동차산업-③안전성과 연비>국산차 안전성·연비 不信 해소.. 기술개발·소통이 답

김남석기자 2015. 8. 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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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30주년 이벤트 국산-미국산 공개 충돌테스트 차량 파손부위·정도 차이 없어해외 테스트서 좋은 평가 불구 차체 결함 소비자 불안은 여전 가솔린 위주 국산차 연비 미흡

현대자동차는 지난 22일 오후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인근 도심 레이싱서킷에서 열린 쏘나타 30주년 기념 고객 초청 자동차 영화시사회에서 국내산 쏘나타와 미국산 쏘나타를 서로 충돌시키는 깜짝 '차 대 차'(car to car) 충돌테스트를 공개 시연했다. 시속 56㎞ 속도로 정면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테스트 결과 양쪽 차량의 파손 부위나 정도, 승객 보호 성능은 거의 차이가 없었고 에어백 역시 양쪽 모두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해외판매 차량이 내수판매 차량보다 더 안전하다는 뿌리 깊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 측은 "이번 행사만으로 모든 오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들이 신차 출시와 함께 초고장력 강판(AHSS) 확대, 안전장치 추가 등으로 안전성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국산차의 최대 단점으로 안전성 문제를 꼽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9일 문화일보가 실시한 '2015 자동차 인식 조사'에서도 국산차 단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6.8%(복수응답)가 '안전성'을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목했다.

기아차는 지난 7월 출시한 신형 K5에 대해 일반 강판 대비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모델의 21%에서 51%로 2.4배 확대 적용했다. 지난해 이후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신차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보면 쏘렌토가 53%, 카니발 52%, 쏘나타와 투싼이 신형 K5와 같은 51% 등으로 모두 50%를 넘는다. 이 같은 안전성 강화 덕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국 고속도로보험안전협회(IIHS) 충돌테스트에서 지난해 5월 현대차 제네시스가 승용차 최초로 전 항목 세부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고 같은 해 7월 쏘나타 역시 최고 안전등급(TSP+)을 획득했다.

국산차들이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해외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평가는 여전히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9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를 태운 스타렉스가 매니저 과실로 시속 135㎞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빗길에 미끄러진 사고를 비롯해 온라인상에는 국산차 사고 사진이나 동영상과 함께 차체 결함을 의심하는 글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시장에서만 무상수리 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국산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업체들이 자초한 측면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료효율성(연비) 문제 역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 격차가 크다. 고유가 시대에 접어든 2010년을 전후해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을 겨냥해 가솔린차 위주 라인업을 갖춘 국산차들이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연비 좋은 유럽 디젤차들이 소비자들에게 '연비=수입차'라는 인식을 심어 줬다. ℓ당 20㎞를 오르내리는 고연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갈아타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에너지관리공단이 지난 7월 1383개 차종의 등록 연비를 분석한 결과 푸조 208 1.4 e-Hdi 5D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입차가 상위권을 석권한 반면 국산차는 현대차 엑센트 1.6 디젤과 기아차 프라이드 1.4 디젤이 공동 8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가 ℓ당 18.9㎞에서 16.1㎞로 낮아지는 등 수입차 주요 차종의 연비가 하향 조정되는 이른바 '수입차 뻥 연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수입차 연비에 대한 신뢰는 흔들림 없다. 이 과정에서 쏘나타 1.7 디젤의 연비(ℓ당 16.8㎞)가 골프 2.0 TDI (ℓ당 15.5㎞)를 웃도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지만 여전히 국산차의 체감연비를 의심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앞서 문화일보 조사에서도 응답자 가운데 19.6%가 연비 문제를 국산차 단점으로 꼽은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은 물론 연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 만큼 국산차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비 좋은 차를 내놓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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