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빨간불'..공급 과잉에 미분양 '우려'

박민 기자 2015. 8. 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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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박민 기자]
(자료사진)ⓒ포애드원

최근 주택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연일 새 아파트들이 대거 쏟아지는 가운데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급량 급증에다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부 경기지역에서는 청약 미달이 발생하며 미분양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연내(9월~12월)까지 서울·경기 지역에서 총 11만441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3150가구)에 비해 무려 2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서울에서는 9월 1만4000여가구, 10월 7700여가구 등 연말까지 3만2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고, 경기지역에서는 안양, 평택, 용인, 화성 등에서 8만1500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최근 저금리와 전세난, 청약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수요자들이 몰리자 건설사들이 연신 '밀어내기식' 분양을 하면서 공급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공급과잉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미 전국 미분양은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이며, 그 가운데 공급이 급증한 경기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4086가구로 전월 보다 20% 이상 급증했다. 이중 경기지역 미분양은 총 1만2927가구로 전월보다 2500여가구가 늘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증가량이다.

주요 지역의 미분양 증가분을 살펴보면 광주(1349가구) △시흥(765가구) △화성(524가구) △김포(348가구) △용인(146가구) 등의 순으로 많이 늘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급격히 증가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의 올 상반기 일반분양 가구수는 8084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지난해부터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던 동탄2신도시는 최근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신규 분양물량이 1310가구에 그쳤던 용인은 올 상반기에만 7461가구가 공급됐다. 화성에 이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 2012년 11월 7296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용인 미분양 주택은 올 3월에 3271가구까지 줄었으나 4월 이후 다시 증가해 6월 말 현재 3844가구에 이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곳은 공급물량 증가와 함께 분양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용인은 올해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155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4.7% 상승했다. 화성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해 926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021만원으로 10.3% 뛰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미분양 증가추세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가 상승,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수요가 점점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밀어내기식 분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분양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 마저 떨어지면 미분양 적체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분양가 상승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건설사 자체적으로 분양가 인상을 자제하거나 분양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미분양의 부메랑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렵게 되살아난 주택시장이 냉각되지 않도록 공급자 측면의 선제적 대응과 함께 소비자들은 지역의 수급분석과 가격 적정성을 따져 청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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