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교수 "판사 ATM 나올 것..인간만의 창의성 필요"

권지담 기자 2016. 4.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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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가 바둑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기술의 발전은 우리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지만 반면 인간의 자리를 기계에 뺏길 수도 있습니다.

4차혁명이라고 일컫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대처 해야할까요?

국내 인공지능 대표 전문가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어제 SBSCNBC <제정임의 문담쇼 '힘'>에서 우리는 기계가 학습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인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지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지능 시대에는 단순·반복적인 직업들이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사과 교수같은 전문직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대식 /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10년이나 20년 후에는 우리가 길거리에서 ATM에 가서 돈을 뽑듯 판사 ATM이 있을 거예요. 설명 얘기해 주고 내가 변명하고 그러면 상황을 보고 그 기계가 10만원, 20만원 벌금을 주겠죠…교수 알파고가 나온다면 제가 했던 얘기를 기반으로 저보다 훨씬 더 재밌는 강연을 할 거예요."]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창의성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대식 /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인간의 아주 중요한 영역이 하나 있습니다. 공감 능력과 깊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인간스러워야 된다.]

김 교수는 창의성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대식 /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인공지능 시대의 창의성은 하나도 거창한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을 얘기하는 겁니다. 의사면 내가 기계적으로 똑같은 감기약 처방 해주는 것도 아니고 정말 배운대로 1시간 동안 상대방의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러기 위해선 현재 교육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대식 /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18세기초 나폴레옹 때 만들어낸 공교육을 하고 있어요. 국영수 국영수.. 10대들이 20년 후에 노동시장에 들어갈 때는 다른 건 몰라도 기계가 100% 인간보다 국영수 더 잘할 거라는 겁니다. 국영수를 가르쳐주는 건 이백 년 전에 삽질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거랑 똑같다는 거죠.]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이 소수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사회 제도도 새롭게 설계돼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김대식 /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 0.00001%가 모든 혜택을 가져간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불평등의 사회가 되는 거고 문제는 시장경제가 무너지죠. 소비자가 사라지는데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어떻게 해서라도 만들어 줘야 된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인공지능 기술을 잘 활용하고 그 혜택이 고루 분배된다면 인공지능 시대를 천국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대식 /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인공지능은 우리가 잘만 활용하면 유토피아고 잘못하면 디스토피아인데 역사에서도 항상 그랬지만 천국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아주 쉬워요, 유토피아나 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피눈물 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SBSCNBC 권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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