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40% 취소.."사드 보복 시작"

김현우 기자 2016. 8. 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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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파장에 국내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예정됐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일정이 갑자기 취소되는가 하면 신규 모객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중국의 경제 보복은 없을 것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입장만 밝히고 있어 관광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한 면세점 주차장입니다.

여느 때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우고 온 버스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결정한 후 중국 관광객들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관련 버스기사 A씨 : 느낌으로 일이 많아야 하는 시간인데 조금 (중국인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한 차에 타는 인원도 많이 줄고….]

[관련 버스기사 B씨 : 이번주부터 시작해서 점점 (운행) 취소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게 8월 15일만 지나도 여파가 크게 올거야. 작년 메르스보다는 덜하겠지만 거의 뭐….]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 규모를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버스 대절업체에 직접 확인했습니다.

[버스대절업체 관계자 : 저희가 (예약 취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까 저희들이 보기에는 한 30%에서 40% 취소된 걸로….]

버스 대절업체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에 맞춰 버스 운행 스케줄을 정합니다.

버스 운행이 40%까지 취소됐다는 것은 중국 관광객들이 대규모로 한국 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꺼리면서 신규 중국 관광객 모집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 모객 담당자 : 아무래도 여행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모객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여기에 최근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내 활동도 제한받으면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이 시작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인민일보, 환구시보라던지, 그 쪽은 원래 중앙정부 채널이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조금 나서는 것 같은데, 이번 주 들어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보니까 (중국 경제 보복이) 조금 더 진행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장 다음 달 중국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등 중국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이나 화장품업계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관광업계의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CNBC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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