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검색어 급증하자 특별할인..유통가 파고드는 빅데이터

손일선 2016. 10. 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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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빅데이터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무수히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신제품 출시는 물론 특별 세일행사 테마를 정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빅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대폭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12일 스테이크용 육류 제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하는 '스테이크 week'를 13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우 등심과 호주산 윗등심을 비롯해 국내산 돼지등심까지 스테이크용으로 사용되는 육류가 모두 포함된다. 특히 기존 구이용 상품 두께의 약 4배인 2~2.5㎝로 고기를 가공했다. 대형마트에서 '스테이크'라는 조리방법을 테마로 별도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배경에는 '빅테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마트 마켓분석팀은 최근 3년간 3300만건의 블로그와 트위터 게시물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통상 소고기와 함께 언급된 연관어 순위 상위권은 대부분 소고기 대표 부위가 차지한다. 실제로 과거 데이터를 보면 불고기용 부위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등심, 안심, 차돌박이 등의 순이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 분석에서 스테이크가 3위로 급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소고기와 함께 스테이크가 언급된 횟수는 2013년 대비 96% 증가했다. 구이용 부위인 등심의 언급 횟수 증가율(60%)을 크게 앞선 수치다.

유창식 이마트 마켓분석팀장은 "소고기 대표 부위가 아니라 육류 조리법 중 하나인 스테이크가 3위에 랭크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소비자의 트렌드가 변했다고 판단하고 '스테이크 week'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신상품 개발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유어스스윙칩 오모리김치찌개맛'이 대표적이다. 자칫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이 감자스낵 탄생 배경에도 빅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GS리테일 고객분석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모리김치찌개 라면'과 '스윙칩'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곧 두 제품을 결합한 상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GS25 내 인기 감자스낵 5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도 만두 소비와 관련된 데이터 41억7700만건을 분석해 '비비고 왕교자'를 내놨다. '만두와 맥주 안주'를 키워드로 언급한 글이 2013년 3만5692건에서 지난해 7만3080건으로 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교자 스타일의 비비고 왕교자를 선보인 것이다. 또한 해당 키워드가 야식 시간대에 주로 등장하는 만큼 '왕맥' 마케팅을 진행해 핵심 고객군을 명확히 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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