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재단, 약점 많은 기업 찾아 직접 모금

변기성 2016. 10. 2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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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순실씨가 주도한 K스포츠 재단이 약점이 많은 재벌 기업들을 직접 만나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에게 접근해 돈을 요구해 70억원을 받았고, SK측에도 돈을 요구했습니다.

변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가 지난 2014년 중순까지 소유한 경기도 하남의 한 건물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테니스장입니다.

K 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이 이곳에 한류 체육 인재 육성 시설을 짓겠다며 롯데그룹을 찾은 건 지난 3월.

소유주인 대한체육회로부터 땅을 받기로 했으니 사업비를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롯데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다고 하니.. 다른 기업들도 다 전체적으로 참여를 하고 한다고(들었습니다.)"

롯데는 이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전경련을 통해 출연금 45억 원을 냈지만 지난 5월, 결국 현금 70억 원을 추가로 입금했습니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를 앞둔 민감한 시점이었습니다.

<녹취> 재계 관계자(음성변조) : "경영권분쟁이 작년 여름부터 계속 진행되다 보니깐 그런 식으로 뭔가를 제안을 하면 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아마 하지 않았을까."

K스포츠 재단은 그러나 이 돈을 롯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줬습니다.

그룹 총수 동생이 옥살이 중이었던 SK 역시 80억 원을 요구 받았습니다.

사업 타당성이 떨어져서 30억 원만 지원하겠다고 하자, K스포츠재단은 그러면 받지 않겠다며 배짱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 스포츠재단으로부터 추가로 돈을 요구받은 기업이 더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변기성기자 (by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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