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걱정하는 검찰 못믿겠다" 네티즌 비난 쇄도

2016. 10. 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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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뇌종양 수술이 시급한 환자조차 ‘수사가 중하다’며 잡아두었던 검찰이, 최순실에게는 ‘피곤’까지 배려한다. 이런 검찰의 수사결과에 만족할 사람들은 ‘최순실 일당’과 바보들뿐일 겁니다.” (전우용)

“하루만 시간을 달라는 최순실의 변호사와 최순실의 건강을 염려하는 검찰의 친절함, 최순실의 귀국을 몰랐다는 박근혜와 압수수색을 거절했다는 청와대. 국민이 얼마나 XX로 보였으면 이럴까 싶다.” (탁현민)

시민들이 밝힌 대규모 촛불이 꺼지고 몇 시간 뒤 최순실 씨가 전격 입국한 이후 국민은 다시 분노했다. 30일 오전 9시 반 담당 변호사의 짤막한 기자회견이 이뤄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뉴스 댓글에는 검찰의 과도한 배려(?)를 질타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최순실 씨는 런던에서 출발한 영국 히드로공항 영국항공(BA)편으로 오전 7시 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체포나 소환이 아닌 일반적인 입국 순서였다. 딸 정유라 씨는 없었다. 일반인이 찍은 최 씨는 선글라스를 쓴 채 당당한 걸음걸이가 특징이었다. 어디가 불편한 기색도 없었다.

그러나 이어진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는 “몸을 추스르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나라를 혼란으로 빠뜨린 인물에 대해 “건강이 좋지 않다”며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동조했다. 공식적으로 “오늘은 소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압수수색을 벌이겠다고 강도를 높인 것과 대조적이다.

누리꾼들은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에 대응할 전략을 마련하려는 시간을 검찰 스스로가 최 씨에게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유명인들도 동참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국가적 의혹 대상 민간인이 언론에 전혀 노출되지 않고 보호받은 채 극비 귀국한 사례가 있었느냐”며 “검찰 역시 바로 신병 확보도 않고 충분한 휴식과 자유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에서 최순실 씨 귀국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고도예 기자/yeah@heraldcorp.com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하고자 광화문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남기는 질타의 비난도 거셌다. 일부는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왔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mo*****)는 “노무현 대통령 후원자를 가석방 안해줘 결국 죽게한 검찰이 최순실은 그냥 피곤하단 이유로 체포 안 한단다”고 비난했다. 다른 사용자(ec*****)는 “검찰은 왜 공항에서 긴급체포하지 않았을까? 최순실의 각본대로 우병우의 지시를 받아 쇼를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변호사의 고압적인 자세와 일종의 자신감에 허탈해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며칠 전 세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입국이 어렵다고 말한 최 씨의 말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한 네이버 사용자(al******)는 “국가의 예산을 마음껏 주물렀던 최순실이 그 좋은 국선 변호인을 놔두고 사선을 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ka*****)은 “돈이면 누구든 변호해주는 이 상황이 대한민국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하지만 앞서 빈 상자 논란 등 신뢰성은 이미 무너진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 거대한 존재가 최순실을 보호하고 조정한다는 논평과 일맥상통한다. 몸을 추스르라며 하루를 준 검찰과 촛불을 든 시민들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한 트위터 사용자(ba****)는 “대통령이 아바타인 것이 밝혀진 상황에서 검찰이 벌이고 있는 행태는 검찰도 이미 종교집단에 포획됐다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고 했고, 다른 사용자(le*****)는 “호스트바 출신은 공항에 나타나자마자 가두고 최순실은 봐주는 이유가 증거 인멸 목적이라면 더 큰 국민적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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