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獨 더블루K 문서 지워라"..崔, 측근에 증거파기 지시
◆ 최순실 국정개입 ◆
최순실 씨가 30일 전격 귀국하기 전 독일에서 현지 법률대리인을 통해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최씨의 현지 자금 융통 창구로 꼽히는 더블루K 독일법인의 명의상 대표에게 "갖고 있는 모든 회사 관련 서류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개인 보관한 자료들은 전량 파기하라"고 겁박한 정황이 매일경제 취재 결과 드러났다. 해당 회사가 정상 운영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
29일(현지시간) 매일경제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대에서 더블루K 관계자들과 밀접한 다수의 취재원 증언을 종합한 결과, 최씨는 현지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 모 변호사를 통해 더블루K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 모씨에게 이 같은 내용을 유·무선상으로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표는 더블루K의 쌍둥이 회사로 알려진 비덱스포츠가 운영하는 비덱 타우누스 호텔의 지배인 역할을 해온 최씨의 독일 현지 최측근이다.
박씨와 밀접한 한 소식통은 "최씨가 박 변호사를 통해 박 대표에게 회사 관련 금융정보와 사업 관련 문건을 모조리 반납하고 혹시 개인적으로 보관한 문서는 철저히 파기하라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을 비롯해 각종 민사소송 등을 통해 기밀누설에 따른 철저한 손해배상책임을 묻겠다는 게 최씨 측 방침으로 전해진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최씨는 박씨를 호텔 지배인으로 고용하고 더블루K 법인 대표로 내세우면서 각종 기밀유지의무 등 내용을 담은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박씨를 비덱의 '바지 지배인'과 더블루K의 '바지 사장'으로 내세우기 위해 돈을 주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 측이 최측근인 박씨에게 이 같은 협박성 편지를 보낸 것은 그간 최씨의 자금 운용 및 자금 세탁 창구로 지목돼온 독일 더블루K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국내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데다 최근 독일 현지 경찰이 호텔을 압수수색하고 검찰은 '돈세탁' 조사에 나서는 등 수사망이 국내외로 조여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씨 측은 국내 한 언론사가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 간 건물임대료 등을 입금한 계좌 사본을 공개하자 박 대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최씨 소유 회사 간 불필요한 거래내역이 있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거래를 통해 '자금 세탁'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기에 충분한 자료다.
박 대표는 최씨 측의 압박이 커지자 현재 프랑크푸르트 자택을 떠나 피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와 같은 다세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 이웃 주민은 "최근 며칠 사이엔 안 보이더라"며 "며칠 전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 3명이 와서 박씨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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