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싸이 '강남스타일'이 창조경제 대표 사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다자외교 키워드는 '경제'다.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등 참여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연다.
박 대통령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하자마자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혁신 비즈니스가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APEC 21개 회원국 주요 정상들, 기업인 등 경제계 인사 700명가량이 참석해 세계경제 전망과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한국 기업인으론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잠재력과 기대효과가 무궁무진한" 창조경제를 막는 4대 장벽으로 규제, 금융, 교육, 국경을 꼽았다. 한국은 이를 뛰어넘기 위한 적극적 정책을 구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이 기업 투자에 매력 있는 나라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박 대통령이 공을 들이는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뉴미디어인 유튜브에 노래를 결합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거론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잘 안다는 듯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창조경제를 세계 지도자들 앞에 소개했다. 한국에서 창조경제는 "개념이 모호하다"는 문제를 지적받고 있지만 세계경제 해법으로 적극 알리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회담도 열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APEC 기간에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 페루 정상과 별도 회담을 갖고, 이어 9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동안에는 싱가포르, 호주, 미얀마와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이 중 주목되는 것은 APEC 정상회의 첫날인 7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3개월 만의 단독 정상회담이다. 지난 6월 말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협력 방안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문제 등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할 예정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로 해외 출장을 포기하면서 불발됐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요구 및 역사 인식 차이 등으로 껄끄러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어떤 식으로 조우하게 될지 관심을 끈다.
<발리 |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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