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TV를 한국에서 삽니까"..한국은 봉?

김종원 기자 2013. 12.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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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SBS 8뉴스에 방송될 아이템 가운데 핵심적인 기사를 미리 보여드립니다. 다만 최종 편집 회의 과정에서 해당 아이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요즘 누가 TV를 한국에서 삽니까?" 한국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아니, 그러면 한국 사람이 한국 말고 어디서 TV를 산단 말입니까? 미국에서 산답니다.

싸도 그렇게 쌀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집에서 클릭 서너 번이면 미국에서 한국 우리 집까지 TV가 배달돼 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직접 구매하는걸 '직구'라고 하지요.

제가 공항 세관에 가보니까 이 직구 물품들이 하루에 2천 개씩,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한쪽 구석엔 커다란 대형 TV가 쌓여 있는데, 사람들 말마따나 진짜 가격에 솔깃해졌습니다.

65인치 삼성 스마트TV가 1천497 달러, 요즘 환율로 1백58만 원입니다.

여기에 관세 32만 원, 운송료 25만 원을 더해도 215만 원입니다.

해당 삼성 65인치 스마트TV 제품이 우리나라에선 450만 원입니다.

미국 215만 원 vs 한국 450만 원.

우리나라 회사가 만든 TV인데, 우리나라에서 2배 넘게 더 비싼 겁니다.

이러니 누가 우리나라에서 TV사냐며 역수입을 하는 겁니다.

이런 게 어디 TV뿐이겠습니까.

1년 중 최대 할인 기간이라는 이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에선 삼성 갤럭시S4를 공짜로 팔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공짜폰, 공짜폰 해도 갤럭시S4같은 최신 스마트폰은 수십만 원을 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이 뉴스 접한 사람들은 역차별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직구가 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자동차도 외국에서 더 싸게 팔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죠.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제품도 이럴 진데, 하물며 수입제품들 가격은 어떻겠습니까.

취재팀이 몇 개 품목을 시장조사 해 보니, 의류, 식기, 식품, 가전제품, 장난감 등 입고 마시고 보고 듣고 즐기는 많은 물품들이 외국에 비해 두 배, 세 배 비쌌습니다.

왜 유독 한국만 이렇게 비쌀까요? 일단 기업체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니란 주장입니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은 유통 과정이 복잡해지니까 당연히 비싸지는 것 아니냐는 논립니다.

중간, 중간 수수료가 1%씩만 붙어도 당연히 현지보다 비싸다는 얘기이지요.

여기에 관세까지 붙으니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단 겁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기업 제품은 왜 우리나라에서 더 비쌀까요? 이번엔 또 오히려 유통 과정이 너무 단순해서 그렇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TV 같은 가전제품은 제조사가 직접 판매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직접 만들고 직접 팔면 정가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반면 미국은 대부분 제품이 월마트, 아마존 같은 엄청난 규모의 유통회사를 통해 팔리기 때문에 할인 기회가 많단 거죠.

게다가 시장 규모도 몇 배나 차이가 나기에 외국이 할인폭이 크단 겁니다.

그런데 경제 전문가들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기업측 설명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두 배, 세 배 가격 차이는 너무 심하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고가정책'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달라서, 비싸게 팔면 안 팔려야 하는데 비싸게 팔면 더 잘 팔리는 아주 독특한 형태라고 합니다.

이걸 누구보다 기업이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일부러 똑같은 제품이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더 비싸게 가격을 매긴다는 거죠.

이게 언제나 잘 먹히고요.

왜곡된 소비문화와 이를 이용한 기업의 고가정책, 이 돌고 도는 악순환이 '한국은 봉이냐'는 불만을 불러일으킨다는 겁니다.

입이 딱 벌어지는 가격차이, 오늘 SBS 8뉴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450만 원 삼성 TV, 美 '직구'는 215만 원…한국은 봉?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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