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 아들에게 카톡 보내자.."아빠 사랑해" 답장

방윤영 기자 2015. 1. 12. 14: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한 아버지가 숨진 그의 아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자 답장이 온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뭉클하게 하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한 아버지가 그리운 마음에 그의 아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가 답장을 받았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해당 아버지는 "아가 잘 있었니? 아빠 늙어 죽어 가거든 잊어버리면 안돼 응? 아가, 할머니는 어떡하니? 너 없는 세상 뭐라고 말해야 되니. 답 좀 해다오. 아가 OO아" 등 그의 아들을 향해 다수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그리고 전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가 오세요! 사랑해요"라는 답장이 온 것.

답장을 보낸 이는 우연히 희생된 학생의 번호로 핸드폰을 개통한 한 이용자였다.

이어 그는 "불편하지 않으니 아이 생각나실 때마다 이 번호로 카톡 주셔도 괜찮습니다"라며 "올 한 해 정말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하는 핸드폰 번호 뒷자리를 맞추려다 우연히 이 번호밖에 남지 않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아버지는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네요. OO이도 너무 착한 아이였는데 하늘에서 좋아하고 있겠어요"라며 "(핸드폰) 번호가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 것이라고 기분 나빠하지 않으신 것 같아서 감사드려요. 어디 사시는 분인지 몰라도 오래 써주세요"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들의 카톡 메시지 캡처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방윤영 기자 by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