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샤머니즘 스캔들'.. 국가신용도 악영향"

이희경 2016. 10. 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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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언론도 주목 / WP "비선실세·족벌주의 연루" / 최태민 '한국의 라스푸틴' 소개 / AFP "현 정부 향한 분노 확산" / 하야 집회 등 비중있게 보도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으로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29일 개최된 대규모 집회 소식과 함께 박 대통령의 샤머니즘(원시종교) 숭배 관련 내용까지 비중 있게 전하며 레임덕(임기말 통치권 약화)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는 29일(현지시간) ‘샤머니즘과 관련한 스캔들이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스캔들은 단순히 수백만 달러가 오고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며 “샤머니즘에 기반해 영적인 가이드를 제시하는 최태민 일가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최씨 일가가 얼마나 깊이 국정에 관여해 이권을 챙겼는지가 박근혜 정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사 신임장 수여식서 기념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워싱턴포스트(WP)도 최태민이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는 과거 주한 미국대사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비선 실세 루머와 족벌주의 등이 연루된 드라마틱한 전개의 스캔들이 박 대통령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박정희 대통령을 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법정에서 “최태민의 전횡을 막기 위해 박 대통령을 쐈다”는 말을 인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인 최태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지난 주말 집회에서 시민들이 ‘누가 진짜 대통령이냐’란 손팻말을 들고 촛불을 들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영국의 BBC방송은 수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하야하라”는 문구를 손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 집회에 교복 입은 10대 청소년들, 대학생, 어린이와 함께한 중년부부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했다며 현 정부에 대한 분노가 전 연령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한 한국 상황을 30일 대서특필한 일본 신문의 지면.
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레임덕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최순실 사태가 (한국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 국가 경쟁력 저하 우려를 심화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NHK방송은 주요기사로 이번 사태를 보도하며 “박 대통령이 인사 쇄신 등으로 사태 수습을 시도하지만 지지율이 사상 최저인 14%로 떨어지는 등 비판이 커 혼란이 수습될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협상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한국의 기존 외교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신화통신, 환구망 등도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및 검찰의 청와대 비서진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을 자세히 전하며 한국이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앞서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8면 전체를 할애해 ‘한국이 전역에서 박근혜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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