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준표 측근들, 1억 전달자 윤씨 만나 '회유' 시도

2015. 4. 24. 0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홍 지사 못만나 보좌관에 대신 줬다고 진술해달라" 부탁

윤 "덮고 가는 건 불가능" 대답…녹음 일부 검찰에 제출

측근 "사실관계 확인차 전화…홍 지사한테 통화 사실 알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억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들이 이 돈의 '중간 전달자'로 알려진 윤아무개(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접촉해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홍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겨레> 취재 결과, 홍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ㄱ씨는 최근 윤 전 부사장과 만나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윤 전 부사장은 앞서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 지사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주변에 밝힌 바 있다. 그런데 ㄱ씨는 지난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1억원을 전달할 당시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지 못해 ㄴ보좌관에게 대신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홍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ㅇ씨도 최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한다. ㅇ씨는 홍 지사의 선거를 도운 측근으로, 현재는 경남도 산하 기관장으로 있다.

두 사람의 요구에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돈 전달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에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부장이 있었다. 이런 마당에 덮고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은 이런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일부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와 ㅇ씨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인지, 홍 지사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ㄱ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서 그를 걱정하는 전화를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홍 지사와 관련된 것은 (대화 내용에)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ㅇ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지난 11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맞다고 얘기하기에, '안 받은 걸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그건 안 되죠'라고 하더라"며 "그걸 회유나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 15일 경남도청에서 홍 지사를 만났을 때 윤 전 부사장과 통화한 사실을 얘기했더니,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이 내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더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정환봉 이경미 최상원 기자 bon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진태가 조상 모욕'…황희 정승 후손들 뿔났다새누리, '참여정부 성완종 연루' 물타기 하려다, 되레…전화기 꺼버린 김기춘…거짓말 드러나자 '무대응 전략'[화보] 고소공포증?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장소에서 '찰칵'[포토] 지금 북한에선…외국 관광객들이 본 평양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