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형 부시 정권 예산사용 과다"..이라크전 거리두기

신지후 입력 2015. 5. 22. 07:43 수정 2015. 5. 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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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요즘 연일 형 조지 W 부시와 자신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형이 남긴 부정적 유산인 '이라크전 수렁'에 빠졌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혼쭐이 난 뒤 부랴부랴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부시 전 지사는 21일 미 대선 경선의 핵심지역인 뉴햄프셔 주에서 한 현지 기업인들과의 조찬에서 형과의 정책적 차이를 질문받자 "형의 집권기간에 공화당이 너무 많은 돈을 썼다"며 "그는 거부권을 행사해 예산사용의 고삐를 죄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언급은 부시 전 지사가 자신의 형인 부시 전 대통령의 2001∼2009년의 집권기간 국정운영에 대해 처음으로 가한 첫 중요한 비판이라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그는 지난주 기자들로부터 아버지와 형 등 가족의 집권시절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받았지만 딱 부러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국가재정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며 `형 때리기'에 나섬으로써 거액의 재정적자를 유발한 감세정책 등은 되풀이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부시 전 주지사의 형에 대한 비판은 자신의 집권할 경우 부시 가문의 실패가 거듭되는 것은 아니냐는 항간의 우려를 일축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외곽 후원조직을 통해 거액의 선거자금을 모으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난주 형이 시작했던 이라크전에 대한 입장을 놓고 갈팡질팡하면서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자신도 형의 입장이었으면 이라크전을 감행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만약 가정적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면 나는 이라크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형과 차별화를 시도해야 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이날 부시 전 지사의 언급이 2016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입장에서 불가피한 수순으로 풀이했다. 이 매체는 "그는 최근 몇 주간 인기 없는 2003년 이라크전이라는 형이 남긴 기록과 씨름해왔다"고 상기시켰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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