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폭설·강풍 동반한 '살인적 한파' 급습
북부지방 영하 30∼40도…베이징도 30년래 최저 근접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대륙에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역대 최강급 한파가 몰아쳐 전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주말인 23일 중국 북부지방은 영하 30∼40도의 살인적인 강추위로 몸살을 앓았고 남부지방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와의 변경지역인 네이멍구자치구 어얼구나(額爾古納)는 전날 47.8도에 이어 22일에는 영하 49.1도까지 기록하며 연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은 대부분 지역이 영하 24도에서 28도까지 떨어졌다.
'얼음 도시'로 불리는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의 최저기온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졌고 중국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알려진 다싱안링(大興安嶺) 지역은 영하 45.4도를 기록했다.
수도 베이징(北京)도 23일 30년래 1월 최저기온(영하 17도)에 근접한 영하 16∼1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베이징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11도에 불과해 하루종일 극심한 추위가 이어졌다.
톈진(天津)시는 23일 최저기온이 일부 지역에서 영하 16∼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1991년 당시의 역대 최저기온 기록에 근접했다.
톈진시는 사상 처음으로 한파 청색경보를 발령, 시민들에게 피해 방지에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기상대는 23일 오전을 기해 한파경보 수위를 '오렌지색'으로 격상했다.
기상대는 기온 급강하 폭이 허베이(河北)성, 산둥(山東)성, 칭하이(靑海)성 등에서는 11∼16도, 시베이(西北), 화베이(華北), 황화이(黃淮) 지역 등에서는 6∼10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양쯔강 중부지역, 양쯔강 이남지역에서는 폭설 혹은 대폭설(하루 강설량이 20∼30㎝ 이상)이 내렸다.
이번 한파는 폭설과 함께 강풍까지 동반해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山西), 네이멍구,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후베이(湖北) 등 곳곳의 주요고속도로는 결빙과 폭설 등의 영향으로 상당수 구간이 폐쇄되고 항공편과 고속철도 노선 역시 지연 및 결항 등이 속출했다.
이번 한파는 25일까지 계속된 뒤 내주 초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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