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맞수 中 커제, "이세돌은 연속 실수..알파고는 냉정"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 3.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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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알파고는 갈수록 계산 능력 강해져"..커제 부인하지만 '커제 vs 알파고' 대결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커제 "알파고는 갈수록 계산 능력 강해져"…커제 부인하지만 '커제 vs 알파고' 대결 가능성도 ]

중국 바둑 1인자 커제 9단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하자 "이날 연속된 실수가 패배를 불렀다"고 평가했다. 반면 알파고는 갈수록 계산 능력이 강해지며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파고와 중국에서 속편 격 대결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대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불의의 일격을 당하자 중국 바둑계도 놀라워하고 있다. 특히 이세돌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했던 중국 바둑 1인자 커제 9단은 이세돌의 패배가 전혀 뜻밖이라고 밝혔다. 커제는 그러나 이세돌의 이날 패배에도 불구, 알파고는 자신보다 약한 상대로 알파고와 대국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앞으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최종 대국 결과에 따라 커제와 속편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9일 중국경제망과 대하망 등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대국이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끝나자 이를 속보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바둑계는 당초 이세돌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했다. 이세돌의 맞수로 꼽히는 커제 9단은 “지난해 10월 알파고와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의 대국 분석 결과 알파고는 아마추어 1단 수준”이라며 이세돌 9단이 완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제는 특히 “당시 판후이 2단이 고의로 져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했다.

중국 1위에 세 번 오른 창하오 9단도 “판후이 2단이 알파고의 수준 낮은 실수에 동조해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판후이 2단이 X맨(알파고를 돕는 스파이라는 의미)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파고의 이날 승리로 중국 바둑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팽팽한 ‘반면 승부’가 아니라 알파고의 불계승이어서 더 놀랍다는 반응이다.

중국 대하망은 이날 “커제가 ‘이세돌은 후반에 판을 뒤집는 능력이 뛰어난데 포석에는 취약점을 보였다’며 ‘이날 판단력도 좋지 않아 연속으로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커제는 이어 “반면 알파고는 후반 수 읽기에 강했고, 갈수록 계산 능력이 강해지며 기회를 잡았다”고 밝혔다. 심리적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인공지능만의 강점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이 세계 최강인 이세돌을 이기며 앞으로 중국에서도 인공지능과 프로 최강자의 속편 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커제가 대결의 1순위로 꼽힌다. 중국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이고우지능(Novumind)은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이고우션지’ 발표회에서 커제에게 100만달러를 걸고 정식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커제는 이 도전에 사실상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광저우일보는 이날 이고우션지가 다른 프로기사를 먼저 이겨 승수를 쌓은 후에야 커제가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과 겨루기에는 인공지능의 바둑 실력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에서다.

커제는 이날 이세돌이 패한 직후에도 “현재로서는 알바고와 대국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을 본 결과 알파고는 나보다 약한 상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세돌의 패배로 인공지능 바둑 실력이 만만치 않음이 입증됐다. 이고우지능은 특히 자신들의 인공지능이 알파고를 능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고우지능 관계자는 “이고우션지의 개발 속도로 볼 때 알파고를 능가하는 최고 성능을 갖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6개월 후 커지와 대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커제와 이고우션지의 대결은 물론 알파고와 이고우션지의 대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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