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안기부 고문기억 되살릴 때가 가장 힘들었다"

박태정 기자,조소영 기자 2016. 2. 27. 17: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시간39분 필리버스터 기록경신.."시간 지났는지 몰라"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조소영 기자 = 27일 반나절에 가까운 11시간39분 동안의 무제한 발언(필리버스터)를 마치며 최장 발언기록을 경신한 정청래 의원은 과거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개인사를 애기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 의원은 17번째 주자로 나서 이날 오전 4시41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에게 잘 하지 않았던 얘기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기부(국정원 전신)에 끌려가 공포 속에서 3시간 동안 집당구타를 당하고 그런 것을 얘기할까 말까 하다가 다 했다"며 "안기부의 간첩조작 사건을 얘기할 때도 (이들이) 얼마나 고통을 당했을까 상상됐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때 좀 감정 조절하기가 어려웠다"며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때가 좀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최장기록 경신 여부에 대해선 "(의장단을 대신해 사회를 진행하던) 김춘진 의원(보건복지위원장)이 의장석에 앉아 (발언기록) 시간을 넘어섰다고 했을 때까지 몰랐다. 거의 무아지경으로 계속 말하고 있었다"며 얼마나 발언을 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단에서 내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고 가지고 간 자료가 너무 많아서 이걸 다 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막판에 그냥 요약 정리만 하고 내려왔다"며 "은수미 의원의 기록을 깰까 말까 이런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ptj@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