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아메리카" 두테르테, 외교축 美서 中 이동 시사

정은지 기자 2016. 10. 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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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심상찮은 '반미시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궁전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에 이별을 고했다. 취임 3개월여만에 이뤄진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중국과 필리핀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간 새로운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점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정말이지 화가났다"며 "이같이 행동하는 것은 한 국가의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취임한 이래로 마약사범 3000명 이상을 사형했다. 이를두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제기됐으며 필리핀은 미국과의 군사훈련 중단 등을 선언하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더이상 미국의 간섭과 미국과의 훈련이 필요없다며 "그들국가가 우리 국가에 남아있는 것은 스스로의 이익에 따른 것"이라며 "이 때문에 '안녕, 친구'라고 말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원조를 받기 위해 미국에 가지 않을 것이며, 거기에서는 모욕만 당할 뿐"이라고 밝히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개XX'이라는 욕설을 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미 노선'으로 전환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을 반영하듯 수도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필리핀 주재 미군의 철군과 국정 간섭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미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가 경찰이 설정한 경계선을 넘어가자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거나 물대포, 최루가스 등을 발포했다.

결국 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로 최소 50명이 부상하고 31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함께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외교정책이 더이상 필리핀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는 그들이 우리에게 중국을 멀리하라고 한 것이 결코 우리의 뜻은 아니였다"며 "새로운 노선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의 갈등을 촉발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연착륙'을 언급하며 후순위에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시 주석이 직접 이 문제를 꺼내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한다"며 "이는 우호적인 국가들에 있어 당연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중국해 분쟁을 다른 한 켠에 두게됐다"며 중국은 좋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필리핀 측의 공개적인 구애에 중국도 경제 협력 등으로 화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을 믿고 있으며 우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유관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길 바란다"며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누가 중국의 벗인지 우리가 판단할 것"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중국이 필리핀의 농업 활성화와 관련해 수입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필리핀에 차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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