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추돌 터널에 사고유발 요소 '오르막→내리막→단속카메라'

2016. 5.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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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위치 부적절 논란에 운전자들 안전 의식 부재 '복합적'
지난 16일 일어난 창원1터널 사고 현장.

시설물 위치 부적절 논란에 운전자들 안전 의식 부재 '복합적'

(창원=연합뉴스) 오태인 기자 = 4명의 사망자를 내고 수십 명의 학생을 다치게 한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사고 다음 날인 17일 사고가 난 시간과 비슷한 시각인 오전 9시 40분께 다시 찾은 창원1터널.

사고 당시와 같은 부산에서 진주방향은 터널 입구에서부터 많은 차가 운행 중이어서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특히 터널 진입 전 1㎞ 정도 오르막길 때문에 화물차들은 속도를 낼 수 없었고 뒤따르던 차량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화물차로 바짝 붙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창원1터널 앞은 상습 정체 또는 고속도로 정상 속도를 유지 못 하는 상황이었다.

차량이 중간에 멈출 정도의 정체는 없었지만, 차량은 대체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터널로 진입했다.

창원1터널은 길이가 2천556m인 장대 터널(1천m 이상 터널)로 상습 정체 구간이다.

또 길이가 길다 보니 차량이 서행하거나 멈추는 경우가 많아 추돌사고 가능성이 항상 큰 곳이다.

터널로 진입한 차량은 터널 안에서도 앞차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운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터널에 들어서자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됐고 차량은 오르막과 다르게 속도를 높여 앞차를 따라붙었다.

하지만 터널 안 차량이 많아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이지 못했고 앞차 속도에 맞춰 계속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주행하는 차량은 거의 없었다.

사고가 난 지점을 지나 터널 출구를 통과하자 500m 앞에 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정체 구간인 터널을 벗어나 속력을 올렸지만, 과속단속 카메라 때문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이는 터널 안 차량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가던 차량이 속도를 줄이면 뒤따르던 차량도 자연스레 속도를 줄인다.

앞차를 따르던 뒤차도 감속하는데 여기서 시차가 발생하고 이 시차들이 계속 쌓여서 정체 현상이 발생한다.

주로 감속을 하는 곳은 오르막길인 터널 입구와 터널을 통과한 직후 과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이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이같은 감속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상황 때문에 상급 정체가 발생하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정체 구간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운전을 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였다.

이 구간은 하루 평균 편도 3만5천여 대가량으로 통행량이 비교적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가 난 시각인 9시 49분은 하루 중에서도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로 한 시간 동안 약 3천 대의 차량이 터널을 통과한다.

많은 통행량과 상습정체 등 영향으로 창원1터널에선 매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13건, 2014년 3건, 2015년 6년, 2016년 현재까지 2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8월 4일에는 터널 안에서 고속버스가 윤상기 하동군수가 타고 있던 스포츠유틸리티(SUV)를 들이받았다. 4중 추돌로 이어진 당시 사고로 윤 군수와 군청 직원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fiv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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