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차 '부검 공문' 발송..광화문에선 '추모 미사'

박현주 2016. 10. 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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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오늘(10일) 유족들에게 부검을 위한 3번째 협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부검 영장 전문을 공개하라는 유족들의 요청에는 이미 공개된 내용만 다시 공개했습니다. 지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백남기 씨의 추모 미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박현주 기자, 지금 미사가 진행 중인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곳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주교인 1500명이 모여 시국 미사를 열고 있습니다.

백 씨 사망 이후 매일 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던 투쟁 본부의 촛불 집회도 오늘 밤은 이곳에서 함께 열렸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백남기 임마누엘 농민에 대한 강제 부검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부검과 관련해서 또다른 쟁점이 부검 영장의 전문을 유족들에게 공개하냐는 것인데, 경찰이 결국 '부분 공개' 결정을 내렸다고요.

[기자]

네, 유족들은 앞서 지난달 30일에 부검영장의 전문을 공개하라며 경찰에 정보공개 청구를 냈습니다.

답변 시한 마지막 날인 오늘 경찰은 '일부분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족과 협의를 거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 등의 '제한 규정'들만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이미 국정감사 과정에서 공개됐던 내용들입니다.

영장에 적힌 다른 부분들, 예를 들어 '경찰이 부검 영장을 청구하는 이유'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법의관 이름 등 개인정보가 담겨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앵커]

동시에 유족들에게 부검을 요청하는 공문을 다시 전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이 부검영장을 발부받은 이후 협의하자고 유족에 공문을 전한 게 오늘로 3번째입니다.

내용도 유족 측 대표, 일시, 장소를 정해 알려달라는 것으로 같았는데요.

답변 시한은 이틀 뒤인 12일로 잡았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는 유족들을 찾아뵙고서라도 설득하겠다"며 협의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경찰의 제안에, 유족들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유족들은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는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또 법원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했음에도 경찰이 영장 내용조차 알리지않고 있는 건 민감한 내용을 숨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유족측 변호사는 부검 영장과 관련해 그 효력을 제한하거나 전문을 공개하기 위한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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